제돌이·춘삼이 등 제주 돌고래들의 새해 인사

2022년 1월 1일 대정읍 바다에서 100여 마리 발견, "올해도 안전하길"

등록 2022.01.03 10:14수정 2022.01.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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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카메라에 포착된 제돌이와 춘삼이 ⓒ 핫핑크돌핀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준위협종으로 분류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새해 첫날 힘차게 제주 앞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과거 불법으로 포획돼 수족관에 갇혔다가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갔던 '춘삼이', '제돌이', '삼팔이'도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3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모니터링에서 100마리 이상의 돌고래 무리를 발견했다.

남방큰돌고래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환경단체의 카메라에 잡힌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한반도 해역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되는 남방큰돌고래의 개체 수는 약 120~130마리로 추산한다. 이날 광경은 근접해 돌고래들을 위협하는 관광 선박이 보이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헤엄치는 어린 돌고래들도 확인됐는데, 이는 제주 대정읍 일대가 남방큰돌고래들의 중요한 번식처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장면도 목격됐다.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옆구리가 긁혀있거나, 지느러미에 폐어구나 낚싯줄을 매달고 다니는 돌고래도 관찰됐다. 꼬리지느러미가 잘려 나간 '오래'도 이날 무리와 함께 먹이 활동을 했다. '오래'는 2019년 한 관광객에 의해 발견된 꼬리지느러미를 잃은 남방큰돌고래의 이름이다.

인간이 버린 해양쓰레기에 고통받는 돌고래들의 수난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환경단체는 낚싯줄 등으로 지느러미 손상을 입은 돌고래 개체의 소식을 여러 번 전했다.

핫핑크돌핀스는 "2022년에는 폐어구에 걸려 상처를 입거나 죽는 돌고래들이 없길 바란다"라며 "아직 수족관이나 체험·공연 시설에 갇혀있는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도 계속 펼쳐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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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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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입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 다물지 못하고 항상 벌리고 다니는 ‘마빈’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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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선박 스크류와의 충돌 때문일까? 옆구리에 긴 상처가 나 있는 돌고래.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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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새끼 돌고래와 함께 헤엄치고 있는 ‘시월이’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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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낸 제주남방돌고래들. 어미 돌고래들과 함께 유영하는 새끼 돌고래. ⓒ 핫핑크돌핀스

#남방큰돌고래 #제주 대정읍 #핫핑크돌핀스 #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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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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