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를 제조하는 영화 장면 '남산의부장들' 영화에서 박통(이성민)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에게 줄 막사를 제조하는 장면.
영화 '남산의부장들'
이 밖에도 1980년대에도 막걸리의 소비가 감소되기는 했지만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것은 대학생들 사이에 흔한 모습이었다. 매일경제 82년 9월 6일자 '대학생 은어 외래어가 많다'라는 기사 내용을 보면 "막걸리+사이다를 막사이사이"라고 부르는 외래어를 쓴다고 하고 있다. 대학가의 '막사이사이'라는 단어가 기사화가 될 정도로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는 것이 보편화 된 것이었다.
과거 전통주 중에는 물을 적게 사용해서 단맛이 강한 술들이 있었다. 하지만 물을 많이 사용하는 상업화된 막걸리가 대부분이었던 당시 막걸리는 단맛은 강하지 않았다. 쌀에서 생성되는 단맛이 대부분이었기에 과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시큼텁텁한 막걸리 맛을 막걸리의 대중적 맛이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이 마셔오던 막걸리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았기에 전통 보존 차원에서 감미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1969년 이후 신문 기사를 보면 탁주에 사카린을 사용한 양조업자에게 벌금을 내린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당시 사카린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여러 산업에 사용되었지만, 막걸리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사용을 할 수 없었기에 사카린을 넣는 것이 불법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식생활이 변하면서 다양한 음식과 식품에서 단맛을 알아버린 소비자들은 단맛이 적은 막걸리를 마시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러기에 막걸리에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방법으로 즉석에서 단맛을 첨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양조장은 막걸리에 단맛이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 수 있을 것을 알았기에 정부에 감미료 첨가를 합법화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비자도 단맛이 들어간 막걸리를 원했고 주질 향상 및 현대인이 기호에 맞는 주류 개발 유도를 위해 탁주에 감미료를 넣는 것이 허용되게 되었다. 그 결과 감미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1990년 12월 31일부터이다. 처음에는 아스파탐과 스테비오사이드 두 가지의 감미료만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지금은 10가지 정도의 감미료들이 사용 허가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