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미역국 떡을 넣으면 밥 없이도 든든한 미역국이 된다. 미역이 만들어준 고소하고 깊은 국물, 마음이 헛헛할 때 찾게되는 맛이다.
김소라
그해 생일 이후, 나는 종종 미역국을 끓였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지 못했다는 친구가 있을 때, 어쩐지 마음이 추워서 미역국의 힘이 필요할 때, 그리고 분기마다 있는 동거인들의 생일이 되면 우리집 부엌에는 미역이 불려지고 있었다.
미역국을 자주 끓이다 보면 그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온전히 미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건이 되기 전부터 미역국은 채식으로 끓였다. 기름에 볶은 미역에 간을 하고 물을 부어 끓이면 끝인데, 고기나 해산물 같은 재료 없이도 완벽한 맛을 낸다.
참 쉬운 비건미역국 레시피
준비물: 마른미역 한 줌(종이컵 2/3 컵), 다진 마늘, 식용유, 들기름(혹은 참기름), 간장, 소금, 두부 1/2모.
Tip 1) 마른미역을 불릴 때에는 '조금 모자른가?' 싶은 정도로만 덜어놓는다. 소심하게 한 줌을 쥐어 불리면 2인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