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에 앞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말은 아름다운 오류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은 우리는 알고 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부모와 자식이든, 연인이든, 동료든 간에 정확한 의사표현이 없으면 모든 관계는 꼬인다. 정치인과 유권자라고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도대체 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대로 말하지 않는가.
달파멸콩? 문파멸공?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글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글은 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댓글이 1만 개 달리고, 1200회 공유될 정도로 큰 화제였다. 하지만 경선 기간만 해도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 문제는 조금 더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7월 8일)"며 '신중론'을 펼쳤고, 10월에는 여가부 폐지가 아닌 양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을 약속했다.
입장 자체가 달라졌고, '젠더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나올 수 있는 사안인데도 후보 본인의 상세한 설명이 없다.
그는 다음날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시회 관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생각을 좀 해보겠다",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