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영풍석포제련소. 협곡을 따라 낙동강을 점령하면서 1, 2, 3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들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덩어리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회생을 생각했을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현장이 영풍석포제련소입니다. 영풍석포제련소는 공장 자체가 거대한 오염덩어리입니다. 1970년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무려 51년간 낙동강 최상류를 점유하면서 오염물질을 낙동강으로 내뿜어왔습니다.
직접 영풍석포제련소를 찾아가 보면 그 모습에 우선 놀랍니다. 이 첩첩산중 오지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공장이 들어설 수 있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주변 산지를 보고는 또 한 번 놀랍니다. 제1공장 뒷산의 나무들인 금강소나무가 대부분 고사해버린 것입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해물질이 얼마나 지독하면 뒷산의 금강소나무들이 모두 고사해버렸을까요?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낙동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풍석포제련소 상류까지는 바글바글한 다슬기가 이 오염덩이 공장을 지나는 순간 싹 사라집니다. 저서생물 자체가 사라집니다.
바로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드뮴과 같은 오염물질 때문입니다. 이것은 수치로 실측이 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 특별단속 결과 영풍석포제련소 1, 2공장에서 낙동강으로 유출한 카드뮴 추정량이 연간 무려 8030㎏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풍석포제련소 공장 내 지하수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의 무려 33만 2650배입니다. 공장 바닥은 완전히 카드뮴 범벅이라는 말입니다. 그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어찌할까요?
지하수만 그럴까요? 낙동강 지표수에서도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낙동강 지표수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하천수질 기준 대비 무려 120배나 됩니다. 카드뮴은 그 유명한 공해병인 이따이이따이병의 원인물질입니다. 이것이 오염덩이 공장 영풍석포제련소의 실상입니다. 이런 공장이 낙동강 최상류에 들어와 51년간을 낙동강을 오염시켜오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이자 식수원입니다. 낙동강의 회생은 1300만 영남인의 회생입니다. 녹조 물로 찌든 낙동강이 아니라 맑은 강물과 모래로 뒤덮인 낙동강을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낙동강의 모래와 맑은 물 공급의 원천 내성천이 살아나야 합니다. 영주댐이 해체돼야 합니다.
그리고 낙동강 보의 수문이 모두 열려야 합니다. 낙동강 보 모두 철거되어야 합니다. 또한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 공장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해야 합니다. 그래야 낙동강에 비로소 맑은 물이 넘쳐날 수 있습니다. 뭇 생명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하고, 영주댐과 낙동강 보 철거를 공약할 대통령 후보를 찾습니다. 그런 후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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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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