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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여가부 해체? 지역주의 버금가는 분열 초래"

[한국기자협회 토론] "청년 갈라쳐 득표 노리는 행태, 민주주의 왜곡 사건으로 보고 대응"

등록 2022.01.12 16:25수정 2022.01.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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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해체' 공약을 두고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지역주의에 버금가는 분열 조장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12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여성가족부에 대해 비판할 수 있고 여성가족부의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도 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여성가족부를 '남성혐오부'로 규정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20대 청년들을 갈라치기 하고 차별과 혐오에 편승해 득표를 노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40년 간 한국정치를 왜곡했던 지역(주의)분열에 버금가는 정치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문제를 단순히 젠더차별이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를 왜곡시킬 수 있는, 위협할 수 있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단호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21대 국회 들어서 젠더 문제·페미니즘에만 천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일단 저희 당은 페미니즘 정당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여성·성소수자 할 것 없이 모든 성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정의당이 페미니즘 의제를 최우선 과제로 했다는 건 오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력 정치인들, 권력형 성범죄가 정치권의 핫이슈가 되면서 페미니즘 의제가 정치의 중심 의제로 떠올랐고 이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응대하는 정당이 정의당 뿐이었다"며 "권력형 성범죄를 포함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정의당 관련 (언론)보도가 많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 문제는 정의당이 해결해야 할 가치 중 하나이지만 페미니즘 문제만 다뤄야 한다는 건 정의당의 생각이 아니다"며 "정의당은 모든 보편적 가치를 대변하면서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검증 받을 대선후보 토론장 빨리 마련돼야"


한편,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선후보 간 토론회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임하는 정의당과 후보의 절실함이 국민들께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두루두루 말할 기회가 생겼지만 지금까지 국민들께 절절히 저의 각오와 비전을 말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해주시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가 등의 공론화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는다"며 "사실 그동안 언론을 장식한 건 대통령 후보의 비전이나 철학, 정책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심상정이 국민들께 주목을 받으려면 다른 후보와 달리 국가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있고, 어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말할 수 있는) 토론장이 마련돼야 (다른 후보와) 상대적 비교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빨리 국민들의 검증을 받을 수 있는 토론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정권교체와 시대변화에 대한 열망이 후보들의 지지율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제가 그 대안으로서 국민들께 아직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 생각돼 답답하고 많은 고민이 된다"면서도 "대통령 선거인만큼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불평등과 기후위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 깊은 토론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심 후보는 관련 질문에 "양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단일화 계획은 없다"면서 "양당 체제가 대변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큰 볼륨으로 대변하고 차악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확고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책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상정 #여성가족부 #정의당 #대선토론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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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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