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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연설 다음날 이재명의 키워드 "더 내려놓겠다"

사흘째 '매타버스' 경기도 일정... 송영길·7인회 언급하며 "살점 떼어내고 있다"

등록 2022.01.25 18:14수정 2022.01.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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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눈물의 연설 다음날인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택한 연설 키워드는 '내려놓기'였다.

이 후보는 전날 7인회로 불리는 핵심 측근들의 '백의종군' 선언과 이날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등 약속을 거론하며 연거푸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 많은 걸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5일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사흘째 경기도를 돌았다. 이날 가평, 남양주, 하남, 구리, 의정부를 찾은 이 후보는 "앞으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아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뜻에 따른 진정한 민주정당의 민주정치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 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 후보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 24일부터 '사과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전날 용인에서 '깜짝 큰절'을 한 이 후보는 어린 시절 기억이 담긴 성남의 한 시장에서 연설 내내 눈물을 흘리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호소했다.

"국민을 두려워하면서 정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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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공설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하남 민심 속으로!'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눈물의 연설이 화제가 된 다음날, 이 후보는 "어제 좀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라며 "변화하기 위해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변하려고, 국민 기대치를 맞추려고 처절히 몸부림치고 있다. (중략)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기득 지위를 내려놓으려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 많은 것을 내려놔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 더 내려놓고 더 낮게, 국민들을 두려워하면서 정치를 하겠다." - 의정부 행복로 시민광장 연설


"우리 (송영길) 당대표께서 '내가 먼저 버릴 테니 민주당이 변하자'라고 선언했다. (중략) 저를 처음부터 지지한 의원 7명도 다음 정부에서 임명직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아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뜻에 따른 진정한 민주정당의 민주정치를 하겠다." - 구리전통시장 연설

"여러분이 (국회의원) 180석을 만들어주셨는데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채워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젠 바뀐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지금 발버둥치고 있다. 국민의 머슴, 국민의 대리인이 된 건데 따뜻하게, 편하게 지내다보니 기득권자가 된 것처럼 착각했다. 내려놔야 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겠다." - 하남 신장공설시장 연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것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후보 공천을 한 사례를 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하신 '원칙 잃은 승리는 장기적 이익이 아니다'라는 말씀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믿고, 대통령도 뽑아주고, 시장도 뽑아주고, 도지사도 뽑아주고, 마지막엔 국회의원까지 몰아 뽑아줬는데 기대에 못 미쳐 아쉬울 것이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미우실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남녀 편 가르지 않고 사귀고 결혼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연이틀 동행... "노 저어본 사공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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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전날 성남 연설 현장에 참석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의정부를 찾아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제가 평소 존경하고 민주당의 큰 기둥이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로 큰 역할을 할 분"이라고 이 전 대표를 소개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다. 우리는 그 배의 노를 저어갈 사공을 선택해야 한다"라며 "노를 한 번도 저어본 적 없는 사공을 고를 것인가, 노를 저어본 적이 있는 사공을 고를 것인가. 여러분은 누구를 고르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의 말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1987년 후 35년이 흘렀고 그 양반들(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20년, 민주당이 15년 집권했다"라며 "우리가 집권 기간은 더 짧지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떠올리면 100번을 생각해도 저쪽 대통령들보다 잘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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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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