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돌얼핏 보면 물 속이 아닌 듯, 나뭇잎의 그림자 선을 보고서야 비로소 물 속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맑고 잔잔한 흐름. 그 속에 형형색색의 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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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나 효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이다. 각자가 아름다움을 뽐내는 부분이 모두 다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뛰어난 부분이나 잘하는 부분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분할 수 있는 차별성 모두를 말한다. 당신의 미소가 아름다운 이유는 입술이 예쁘고 치아가 골라서가 아니라 웃는 표정과 눈빛이 바로 당신임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원앙폭포는 수량이 풍부한 육지의 커다란 계곡이나 큰 소리를 내며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정방폭포처럼 장대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만 더 바라보면 아기자기한 면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고 쉽사리 탄식하며 돌아설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곳은 분명 바닥이 훤히 보이지만 끝도 없이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서늘한 색감을 띠고 있으며, 하얗고 커다란 암석의 표면을 물이 부드럽게 깎아내어 만들어진 서로 다른 수많은 곡면이 존재한다. 하나하나 눈길을 주고 살펴보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가장 눈길이 오래 머문 것은 각기 다른 모양의 돌, 천연의 색감이 골고루 깃든 작은 돌들이었다. 어떤 것은 물 속에, 어떤 것은 물 밖에서 자신의 모습을 말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바라봐 준 나에게 무언의 고마움을 표하는 듯했다. 누군가는 나와 같은 마음을 지녔는지, 그들을 조금씩 모아 단아한 모둠을 구성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