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한수 시인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시문학회회원, 흙빛문학, 호서문학, 푼수同人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1인2역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방관식
시 쓰는 것은 물론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쪽에 다양한 재주를 가진 한 꼬마가 있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던 탓에 대학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한동안 시와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언제나 시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결국 시인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은 시를 쓰는 사업가로 살고 있다.
3일 만난 한수(본명 한종수) 시인의 이야기다. 한 시인은 일과 시, 두 마리의 토끼를 훌륭하게 잡아낸 인물이다. 1986~1988년 '시문학' 추천완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땅처럼 물처럼 불처럼 바람처럼 ▲허무에 돌을 던지고 ▲뱀과 무희 ▲산을 오르다가 ▲희망교를 건너며 등의 시집을 선보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공을 살려 옻칠과 황칠을 연구해 특색 있는 도료제품을 개발, 탄탄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시인은 자신의 일이 예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뿌듯해했다.
"페인트를 비롯한 도료를 쓰는 고객 중 화가나 공예가 등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예술과 함께하며 살아가야할 운명이 아닌가 합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시를 쓰고, 일로는 나름 예술 발전에 일조를 하니 이만하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작품 중 '하늘북'을 애송시로 선택한 한 시인은 젊은 시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위해 고민했던 욕심이 이제는 부질없어질 나이가 됐다며 앞으로는 사람들과 나누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시를 쓰겠다고 했다.
하늘북
겨울밤 하늘은 북이다
내 마음속 북채로 하늘을 치면
둥둥둥둥
별은 하나 둘 튕겨나가고
온 누리 가득 퍼진다
외진 숲길을 걷다보면
어젯밤 떨어진 별들과 만난다
빈 가지에 걸려
아침 햇살에 영롱히
빛나는 별
나무는 비로소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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