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일 서울 강남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농정비전 발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내부 기류도 엇갈리는 중이다. 한 익명의 지역구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안철수 후보와의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지만, 공식적인 대화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라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정권 교체'라는 당초 목표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다. 각자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이준석 대표 등이 워낙 단일화에 선을 그어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할 뿐,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다"라며 "아직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최근 언행은 국민에게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논리 등에 의해 단일화 논의가 진전이 안 되고 있지만,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해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안 해도 윤석열 후보가 승리 할 수 있지만, 단일화를 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또한 보다 더 큰 격차로 이길 수 있다"라며 "3%p 차이로 이기는 것과 13%p 차이로 이기는 것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운영의 주도권 측면에서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심의 우위, 진영의 결집으로 이겨내야 한다"라며 "포용력 있고, 통 큰 정치를 통해 보다 더 확실한 대선 승리와 국정운영을 담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을 보면, 보수 지지층 내의 일부가 윤석열 후보 쪽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협상이나 경선에 의한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라고 짚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다"라며 "아직 4번의 마지노선이 남아 있다. 후보등록일인 13~14일,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 그리고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도 있다"라고 제시했다.
엄 소장은 "완주를 할 거냐, 아니면 레이스 포기를 통한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루느냐를 안철수 후보가 결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도 국무총리직 제안이나 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 공천 카드 등이 살아있다. 국민의당을 포용하는 그림을 그릴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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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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