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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다양화 vs. 학교 다양화... 이재명·윤석열 '극과 극' 교육관

서로 다른 공교육 강화 방안... 이재명 “학급 학생 수 줄여야”... 윤석열 “특화 기회 만들어야"

등록 2022.02.12 15:24수정 2022.0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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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후보가 지난 11일 공개된 홍진경씨의 공부왕찐천재에서 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11일 공개된 홍진경씨의 공부왕찐천재에서 말하고 있다. 유튜브

   대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교육을 바꾸기 위한 교육 다양화 방안을 놓고도 '극과 극' 태도를 보였다. 방송인 홍진경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채널인 <공부왕찐천재>에 출연해서다.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공개된 방송에서 "수업 내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방송에서 "고등학교는 학교들을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눠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진보-보수 교육학자들이 논쟁을 벌여온 '학교 안 교육과정 다양화 방안'과 '학교 다양화 방안'을 제각기 내놓은 것이다.

이 후보가 내세운 '학교 안 교육과정 다양화 방안'은 일반 사회처럼 여러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이 한 학교에서 어울려서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전체 학생의 교육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월성 교육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통합교육론이다.

반면, 윤 후보가 내세운 '학교 다양화 방안'은 소질과 적성이 다른 학생들을 한 학교에 모아놓는 것은 평준화 붕어빵 교육이기 때문에 학생 소질과 부모 능력에 맞게 예술고,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생각은 그 동안 평준화 교육을 비판하고 외고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자립형사립고)를 확대하는 논리를 펼쳐온 이들이 주장한 것이다. 이른바 '수준별 학교' 분리교육론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 평준화에 따른 일반고 강화를 내세우며, 일반고 강화에 피해를 줘온 자율형사립고, 외국고-국제고 폐지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학교 다양화 방안을 강조하면서 '고교 다양화 300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반학교 대비 수업료를 3배 이상 받는 자율형사립고가 대거 생겼다.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한 대선 후보들.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한 대선 후보들.공부왕찐천재 홍진경
 
한편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교육은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의 교육수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공교육이 사교육으로 감당해야 할 몫까지 제대로 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한 반 학생 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학을 못가는 학생에게는 대학생이 재학 중 지원받는 2000만~3000만원의 지원혜택이 없는 것"이라면서 "대학 안가는 학생도 국민인데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교육이라는 게 좀 어려운 말이지만 다양성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특화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다양한 인재가 나와서 나라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친구들이 한 학교(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누어진 학교)에 모여서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그게 또 서로 간에 인격을 키우고, 안목을 키워 나가는 데에 도움이 또 많이 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우리 사회가 굉장히 발전했는데 교육이 따라가 주지 못하고 다른 곳에 가서 배우게 됐다"면서 "공교육에서 (고교를 분리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큰 차원에서 공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윤석열 #교육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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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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