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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자정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우리 대한민국을 살릴 뿐만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복지도 앞서는, 국민의 삶의 질이 뛰어난 진정한 선진국 만들 준비됐습니까?! 준비됐어요? 준비됐나! 준비됐나! 준비됐나!"
15일 오전 0시 40분경, 법정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부산항 해상교통 관제센터(VTS)를 방문한 뒤 밖으로 나온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외쳤다. 그는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죠? 저 바다를 건너면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저 바다를 건너려면 파도를 이겨내야 하고, 세월도 견뎌야 하고,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삶도 그런 것처럼 우리 22일 간의 선거운동도 대한민국의 운명을 놓고 저 거대한 바다를 함께 건너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 있습니다. 부산이 첫 출발지이고,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의 정치적 고향이죠.
여러분이 그 두 분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어냈고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그 자부심으로 시작해서 3월 10일에는 오늘 떴던 태양과 똑같은 태양이 뜨겠지만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그 뜨는 해를 보게 될 겁니다."
"희망 있는 나라, 공존하는 나라... 이재명, 자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부산항 VTS를 방문하면서 공식 유세에 돌입했다. 약 30분가량 VTS를 둘러보고, 화물선과 해경 함정을 격려하는 교신까지 마친 그는 "부산은 한때 피난민의 도시였다가 지금은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남부 수도권의 중심 도시가 될 부산을 첫 출발지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우리 모두가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희망이 있는, 기회가 넘치는 그런 나라. 증오와 갈등이 아니라 공존하고 협력하고 연대하고 화합된 통일의 나라, 평화의 나라, 그런 나라 꼭 만들고 싶다"며 "위기에 강한, 그리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 국민 통합 대통령 후보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장 연설에서도 "위기 극복 총사령관,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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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자정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해상교통관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최대의 경쟁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 정말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능력 있는 리더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걸 믿는가"라고 물은 뒤 "'아멘' 하라는 건 아니다. 뭐 어디다 새기고 이런 거 하지 마세요"라며 윤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스스로를 "비주류고 아웃사이더"면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저는 정말로 제 인생 자체를 백지, 바닥에서 위기만 몰려 오기 때문에 비주류고 아웃사이더다. 그 몰려오는 위기를 이겨낼 뿐 아니라 그걸 기회로 만들어서, 그걸 밟고 올라서서 이 자리까지 왔다.
성남시 전직 시장 전원 예외 없이 구속되는 모양을 봤지만, 그래서 성남시 하면 부정부패 도시로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제 임기) 8년이 지나면서 분당 사람들조차도 '내가 분당 산다'는 얘기 더 이상 안 하고 '성남 산다'고 얘기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도시를 만들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부산에 1만5000명 고용할 수 있는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그 무능한 전직 (부산)시장이 허가해주는데 안 되는 이유만 찾아서 2년 6개월 버티던 걸 제가 TF팀 만들어서 시흥에다가 땅 다 사주고 유치해서 2년 만에 인허가+공사+완공+개장까지 끝내 버렸다.
그런 실력으로 지금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들, 이 위기들 속에서 제가 기회를 찾아내고 위기 자체를 극복해서 세계가 선도하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 우리가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나라. 청년들이 기회가 부족해서 남자 여자 나눠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희망 있는 나라. 아이들 얼마든지 낳아도 걱정 안 되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겠다."
'검찰제국 저지' 거듭 호소...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인데"
이 후보는 또 "우리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현재 위협받고 있는 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 보루는 바로 조직된 여러분, 조직된 소수의 힘이 아니겠나"라며 '윤석열 후보의 당선은 곧 검찰제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우리가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집회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되돌아갈 수 없지 않나. 어떻게 만든 민주공화국인데"라며 "여러분이 힘을 내서 이재명이란 도구를 꼭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고 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9시 부산 부전역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다음 대구 동성로를 찾아간다. 노무현과 문재인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 시민들에게는 '4기 민주정부 수립'을, 또 자신의 고향(안동)인 대구·경북 지역에는 '최초의 TK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호소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그는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화해와 통합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오후 7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첫 유세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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