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곳곳에서 벌어졌던 탄소중립 실천 활동과 관련한 재품들.
용인시민신문
다섯 군데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페트병을 수거했고, 모은 페트병이 멋진 티셔츠가 되어 돌아오는 것까지 해 보았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페트병 수거량도 매주 늘어갔다.
얼마 전 분리수거된 페트병이 엉망진창 수거장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충격적인 뉴스가 방송됐다. 그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필요 없는 일일까? 이대로 체념할까? 결코 그럴 수 없었다. 그럴수록 시민들은 더 움직였다. 우리가 나서서 버려지던 자원이 옳게 순환되는 모델을 만들어 내고, 정부와 지자체에 따지고 물으며 정책을 제안하자고 했다.
시민들이 한 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정과 카페에서 배출되는 우유팩들이 아무렇게나 재활용 종이 수거함에 섞여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아파트 분리수거일에 양동이에 물을 담아 나가 우유팩을 일일이 씻어 분리한 시민도 있었다. 이 활동도 점차 알려져 시간이 갈수록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갔다.
모아뒀던 우유팩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kg당 휴지 1롤과 10kg들이 쓰레기봉투 1장을 준다. 각 가정에서 실천한 자원순환의 리워드로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을이나 단체 단위에서 받은 휴지를 보육원이나 경로당 등에 기부해 마을 활동 선순환의 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탄천에서 주기적으로 기후위기 피켓팅과 줍깅을 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간 친구들도 있었다. 하천변에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인식시키려는 중요한 캠페인이었다.
또 코로나 시대에 급증한 일회용 포장용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올 때 용기를 가져가 담아오는 '용기내용인' 캠페인을 열심히 한 시민들도 있었다.
우리에게 낯선 용어였던 탄소중립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자는 정책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일차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할 녹지를 보호하고 늘려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탄소중립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민들이 나무를 심는데 앞장서면 어떨까? 도시공원에 나무를 기부하고, 심고 가꾸겠다고 제안하면 어떨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1년 내내 무언가를 계속 심은 단체도 있었다. 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옥상녹화 활동으로 도시 온도 낮추는 실험을 하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