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희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부의 방역 지침과 관련해 18일 "제가 하도 답답해서, 제가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3차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다 영업을 해도 되는데, 혹시 (단속에) 걸리면 다 사면해주겠다,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참모들이)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3월 9일에 선거 끝나면 3월 10일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정부가 이날 새 방역지침을 발표하며 영업 제한 시간을 밤 10시로 변경한 가운데, 밤 12시까지 영업을 해도 추후 사면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즉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영업 제한을 풀겠다는 뜻"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저녁 7시에 진행된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 유세장에서 나왔다. 이 후보는 "제가 코로나19 사령탑을 맡았다면 이렇게 안 한다"라며 정부의 새 방역지침을 비판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독감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동작이(전파가) 너무 빨라서 막아지지 않는다"라며 "이미 유럽 다른 나라는 그런 제한을 없앴다. 우리가 방역을 이런 식으로 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 제가 사실은 오늘 이렇게 얘기를 하려다가 참모들한테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제지 받은 얘기가 있다"라며 "제가 하도 답답해서 내가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3차 백신 맞은 사람들은 다 영업해도 되는데, 혹시 (단속에) 걸리면 다 사면해주겠다는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발언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게 혹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더라, 이 말이다"라면서 "그래서 일단은 참기로 했다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월 9일에 선거가 끝나면 3월 10일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당장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겨도 된다고 해석될 수 있는 이 후보 발언에 민주당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밤 9시께 입장문을 내고 "금일 광주 유세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3월 9일에 선거 끝나면 3월 10일에 그렇게 조치하겠다'는 발언은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영업 제한을 풀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