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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옳고 이재명은 틀리다? '조선비즈' 비판기사 9개 썼다

'기축통화국' 가능 전경련 자료 인용하더니, 이 후보 발언은 비판... 보수언론의 상반된 보도

등록 2022.02.22 20:07수정 2022.02.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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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기사 제목 캡처 ⓒ 네이버 뉴스

 
"두 번째로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며칠전에 보도 나왔지요. 그만큼 우리 경제력 수준이 높은데..."

21일 오후 대선 토론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의 근거는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 자료와, 이를 인용한 언론의 보도였다. 당시 전경련의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 전경련 "원화, 기축통화 자격 충분... 편입 시 113조 경제효과" (조선비즈)
- 전경련 "원화, 기축통화 자격 충분... 편입 땐 113조 경제효과" (중앙일보)
- 한국 원화, 세계 6대 기축통화 편입되나... 전경련 "자격 충족... 정부도 준비해야" (서울신문)


기축통화는 국가 간 무역 자본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다. 전경련은 해당 보도자료에서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는 것을 기축통화로 간주했고, 올해 개최되는 IMF 집행이사회의 특별 인출권 검토과정에서 원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SDR은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이자 IMF 회원국들의 대외준비자산으로 활용된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관련 기사: '기축공화국' 가능하다는 전경련 주장 소개하더니, 이재명 발언엔 날 세워)

대부분의 언론은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에 편입되어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근거와, 이에 따른 효과 추산과 정부의 준비를 요청하는 전경련의 자료를 정리해서 보도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기축통화국" 발언을 했을 때는 달랐다.

조선비즈 9개, 중앙일보 7개... 비판 내용 일색 

특히 <조선비즈>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를 무려 9개나 쏟아냈다.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분석 기사거나, 야권 인사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토론회 직후 나온 <원화 국제결제 비중 세계 20위 밖인데…이재명 "기축통화된다">(2/21)에서는 "이 보고서(전경련)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원화가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기축통화 반열에 원화가 오른다는 주장과는 내용이 다르다"라고 설명하며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나 전경련의 해당 보도자료 제목은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이고, 13일 <조선비즈> 기사의 제목 역시 <"전경련 '원화, 기축통화 자격 충분"(...)>이다. 원화의 특별인출권 편입을 기축통화의 기준으로 제시한 자료와 이를 인용한 보도이며, 이 후보 발언 내용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라는 이 후보의 발언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선비즈>는 <與, 남탓하며 李 '기축통화' 논쟁 피하지만…국민의힘은 총공세, 전경련도 반박>(2/22)에서 전경련 보도자료에는 기축통화국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의 근거가 될만한 "평가가 전무하다"라고 썼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서 전경련은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기존 SDR 통화바스켓 편입국보다도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국제교역에서의 원화결제 비중과 원화자산에 대한 대외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외환시장에서의 원화거래 비중도 2015년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당시의 위안화 수준에 근접했다" ▲ "한국의 수출액은 최근 5년간('16~'20년) 통화발행 주체별 기준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여 IMF가 제시한 SDR 편입 요건 중 '수출 조건'을 충족했다. 기존 SDR 편입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1위에 해당된다" 등 기축통화국에 편입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근거들을 제시했다.

그밖에 <조선비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각각 기사화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기축통화국" 발언 관련 7개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중 <李 "기축통화국" 발언…되레 전경련은 "한국은 非기축통화국">에서는 "특히 전경련 보도자료는 SDR 바스켓 편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바로 '한국=기축통화국'으로 연결짓기는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전경련의 보도자료를 인용한 13일 기사에서는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국가 간 무역·자본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화인 '기축통화'로 인정받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축통화국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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