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타파 갈무리
맞다. 바로 어제(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에서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에 등장하는 바로 그 부산저축은행. 20대 대선 본투표일을 사흘 앞둔 일요일 밤 공개된 해당 녹취록의 파장은 일파만파였다(관련 기사 :
김만배 음성 공개 파문 "윤석열이 '니가 조우형이야?'... 그냥 봐줬지" http://omn.kr/1xoec). 특히 사건 피해자들이 공분할 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할머니 부산저축은행 때 돌아가셨거든…. 아빠 막 자기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거 묻어준 놈 찍었다고 죄송하다고 엉엉 우셔…. 동생 자다 깨서 내방 오고 엄마 나오셔서 아빠 달래시고 난리다 지금.
7일 소셜 미디어에서 회자되고 있는 어느 유명 커뮤니티 게시글의 일부다.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당사자로 윤석열 후보를 지목하는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접한 피해자 가족이 분노하고 오열했다는 내용이었다.
다수 증언이 가리키는 지점
김만배 녹취록의 파장은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 후보의 공정과 원칙을 되돌아보게 할 수밖에 없었다. 대장동 게이트의 종잣돈으로 일컬어지는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봐주기 수사 의혹에 윤 후보가 직접 연루됐다는 김만배 녹취록은 즉각 김만배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정황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곽상도 의원을 비롯한 '50억 클럽'도 떠오를 수밖에 없다. 김만배 녹취록에서도 역시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의심 받는 박영수 변호사가 윤 후보와 함께 주요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런 보도가 처음도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JTBC는 <대장동 자금책 측근들 "검사가 타준 커피… 영웅담처럼 얘기"> 보도에서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조사를 마친 조우형이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라며 "검사가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김만배가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고, 검사장급 검찰 간부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도 답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JTBC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였습니다"라고 못 박았다. 앞서 김만배씨와 함께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봐준 정황을 진술했다"는 JTBC 보도가 나온 터였다. 그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측근들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전했다.
김만배인지 OOO인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 지검장과 커피를 마시고. 자기 조사 받을 때 그 사람들은 거기 들어가 있고. 자기는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그랬다 동시에. 그리고 나서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했어요. 영웅담처럼 얘기했죠, 사실. (A씨 / 조우형 회사 관계자)
그 주임검사가 바로 윤 후보였다.
당사자의 반응
김만배씨도, 남욱 변호사도, 브로커 조씨의 측근도 같은 인물을 가리키는 상황.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범죄 연루된 자들 녹취록만 가져온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녹취록만이 아니다. 앞서 말한 JTBC 보도는 검찰 진술 내용이다. 검찰의 움직임이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