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부산 거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세 내용은 거친 발언을 쏟아냈던 지난번과는 다소 온도 차가 느껴졌다. 7일 경기 안양, 안산 등에서 펼쳐진 윤 후보의 유세에서는 부동산과 노조를 공격하는 발언이 여럿 나왔다. 당시 그는 "지금 민주당 정권 어떤가. 노동자의 4%만 대변하는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내세워 이들과 동맹 맺고, 정권 창출하고,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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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날 부산 유세에서는 이러한 내용보다는 "결승선에 1등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호소에 공을 들였다. 부산을 세계적인 무역·해양도시로 키우거나 KDB산업은행 등을 유치하겠다는 등의 지역 공약을 말하는 연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전체의 지역 균형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는 서울 단일축으로는 불가능하다"라며 "서울과 부산에 두 개의 축이 작동돼야 대구, 광주, 대전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통합 의미 부각하면서 이념 공세도
다만, 윤 후보가 얘기한 발전과 통합에는 전제가 뒤따랐다. 윤 후보는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그냥 이해가 다른 사람끼리의 야합이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라고 하는 그 가치에 아래, 거기에 동의하는 분들과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 우리들의 미래와 경제 번영, 부산의 발전도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과도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의 일당독재 행태를 보면 이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며 "저는 대장동 같이 8500억을 김만배 일당이 다 털어먹고, 그리고 그 부정부패와 저 돈의 귀착점이 어디인지 자금 추적도 안 하는, 그런 정권은 경제번영을 시킬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선 "선거 열흘 앞두고 갑자기 정치 교체하겠다고 국민을 기만하는 엉터리 머슴이 있는 나라에서 절대 경제번영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이른바 '작은 정부'와 '시장주의'를 강조했다. 상대인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1930년대 미국의 뉴딜 정책·대공황 상황과 비교한 그는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감 놔라 팥 놔라 하면 은행, 기업이 다 도망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권한을 다른 곳에 행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정부가 할 일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정확히 지키고, 부패에 대해서는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는, 위험한 이념을 갖고 흔드는 세력을 단호하게 배척하고, 기업과 시장이 하기 어려운 각 지역 간의 교통이라던지 학교라든지 기본적인 인프라만 정부가 감당하면 됩니다."
투표일을 앞두고 통합을 말했지만 결국 '색깔론' 주장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하나'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날 그의 유세는 여러번 냉·온탕을 오갔다.
"우리는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모두 하나입니다. 경상도도, 전라도도 강원도도 충청도도 제주도도 경기도 서울도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살든 전부 하나입니다. 모두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멋진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