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새벽 3시 22분, 전국 개표율 94.50% 기준 득표율 48.56%(1549만7076표)를 얻어 당선을 확실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같은 시각 득표율 47.83%(1526만2175표)를 얻었다. 0.73%p(23만4901표) 차 신승이다.
이제 윤 후보는 사상 최초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0선 정치신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국회의원·단체장 등 어떤 선출직도 경험치 못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반문(반문재인)' 대표선수로 '정권심판론' 바람에 올라탄 덕이 크다. 당장, 윤 후보가 대한민국 선출직의 정점인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 걸린 시간도 짧다. 검찰총장직에서 중도사퇴한 지 1년 만, 그리고 정치참여를 공식선언한 지 8개월여 만이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와 불화했던 '검사 윤석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인 그가 반문 대표선수가 됐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국민들에게 '검사 윤석열'을 각인시킨 사건 자체가 '박근혜 청와대' 당시 상부와의 충돌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 수사를 맡았던 윤 후보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맞서면서 이른바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그해 10월 국정감사 때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기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로 인해 한동안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을 떠돌았지만 윤 후보의 복귀무대 역시 '큰 판'이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그에 발맞춰 꾸려진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합류한 것. 그는 이 특검수사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시켰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그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발탁했고 2019년엔 '기수 파괴'란 말을 들으면서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정부·여당과의 불화는 그 직후 시작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 등 청와대를 조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진행된 현 정부·여당과의 갈등은 지난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징계청구 및 직무정지명령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는 2021년 3월 4일 '검찰이 담당하던 6대 범죄 등 주요 범죄 수사를 전담할 기구를 신설하겠다'는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법안 발의에 총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서다.
반문 대표주자 됐지만 순탄치 않았던 대선 레이스, 과제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