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NBC방송 인터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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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한국시각) CNN·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 전체를 알지 못했더라도, 러시아가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본다"고 의심했다.
또한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적이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어떤 나라도 러시아가 경제 제재로 받는 손실을 보충해도록 돕는 것을 놔두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중국이 러시아 도우면 대가 따를 것" 으름장
전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국 고위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중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해왔으며, 서방의 경제 제재를 견디기 위한 경제적 지원도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누구도 러시아에 생명선(lifeline)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라며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다면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을 중국 측에 여러 경로로 전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양 국원에게 만약 러시아를 도울 경우 중국이 직면하게 될 결과와 고립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최근 러시아와 더 가까워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에 대해 꽤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있다"라며 "중국이 곧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에 가져온 충격을 알고 있다"라며 "푸틴은 러시아가 지난 30년간 쌓아 올린 경제 발전을 불과 2주 만에 원 상태로 돌려놨다"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제재는 효과 없어"... 러시아 제재 '반대'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이 악의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라며 "중국은 항상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행동해왔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제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한 방법이 된 적이 없었다"라며 러시아 제재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 제재까지 언급하며 경고한 것에 대해 "미국이 어떤 형식으로든 독자 제재를 부과하거나 제재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중국 국민과 기업의 합법적인 이익을 결연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미국과 유럽의 요구에 "제재는 모든 당사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거부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 4차 평화회담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