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핵 공유 논의를 주장하는 후지TV 프로그램 화면 갈무리.
후지TV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장한 일본의 '핵 공유' 논의가 집권 자민당에서도 외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NHK, 교도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7일 정부에 안보 정책을 제언하는 자민당 안보조사회는 전날 안보 전문가를 초청해 회의를 열어 미국의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해 공동 운영하는 '핵 공유'를 논의했다.
최근 아베 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일본도 이른바 '나토식 핵 공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따라, 자민당에서 처음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그는 지난달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지만, 국제사회의 안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현실을 보며 핵 공유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만약 핵무기를 보유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올려두고 논의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안보 전문가들은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해 공동 운영하고 있지만, 일본은 상황이 다를뿐더러 실익도 없다"라며 일제히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1971년부터 의회 결의를 통해 일본은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비핵 3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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