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일요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는 유럽에 본부를 둔 20여 개국 특수부대 예비역들로 구성된 한 친목 단체의 한국 대표다. 단체 강령 중 회원국이 침략당하면 함께 돕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러시아가 침공하자 곧 우크라이나 대표를 위해 같이 행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 대부분은 러시아 측의 사이버 공격으로 접촉이 어려웠다. 곧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국제부대 안내 이메일을 받았고, 입대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입대 절차는 이렇다.
1단계. 전 세계 61개국의 우크라이나 외교공관에 우크라이나군 국제부대 자원 입영 의사를 갖추어 직접 방문, 전화, 또는 이메일로 지원 의사를 밝힌다.
2단계.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다. 여권(여행 증명서), 병역증명서(또는 법집행기관 경력 증명), 군작전 참가 증명서, 그 외 국방 무관 및 외교관이 지정한 기타 서류 등.
3단계. 서류를 지참해 대사관에서 국방 무관과 면담한다.
4단계. 자발적 의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입대한다는 지원서를 작성한다.
5단계. 여행 여정, 필요 서류와 장비에 대해 안내받는다. 군복, 전투화, 군장, 헬멧, 방탄조끼 등 지원자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6단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 특정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외교부와 국방부의 안내를 받는다.
7단계. 우크라이나 영토 내 집결 장소에 도착. 우크라이나 방위군 국제부대에 입대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참전한다.
관련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국제부대 안내 사이트도 개설했다. 올 3월 1일부터 계엄령 종료까지 대통령령 제82/2022호에 의거 국제부대 지원자는 우크라이나 영토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국제부대원은 입대 후 최소 4주 기본 복무하고 종전 때까지 근무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부대원에게 군사용 증명서를 발급하고, 종전 후에는 시민권을 부여한다.
국제부대원은 2022년 우크라이나 월 최저임금 수준인 월급 7,000 UAH(한화 약 28만 원)을 받는다. (참고로, 프랑스 외인부대 사병 월급은 한화 약 170만 원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정부는 혁혁한 공을 세운 부대원은 월 100,000 UAH(한화 약 410만 원)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생각보다 낮은 급여에 계약을 파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유럽 출신 지원자들도 있다.
국제부대는 우크라이나 영토 수호 목적이다. 높은 급여를 생각한다면 민간군사기업이 좋다. 최근 한 군사기업으로 쪽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할 구출 및 경호 요원을 모집한다며 일당 최고 U$2,000(한화 약 240만 원)과 성과에 따라 수당도 있다고 한다.
현재 18~60세 우크라이나 국적 남자는 입대 대상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달 7일 기준 외국에 나갔던 우크라이나 남성 약 14만여 명이 고국을 지키려 귀국해 먼저 개인화기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니, 52개국에서 온 2만여 명으로 구성된 국제부대까지 무장할 무기가 부족한 상태라 부대원들의 무기 보급과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