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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향상된 기법으로 전사자 유해3구 신원 동시확인"

유전자 단일염기다형성(SNP) 분석으로 확인 가능성 높여... 유가족 "어안이 벙벙, 감사할 따름"

등록 2022.03.23 10:42수정 2022.03.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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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과거 유해발굴 중인 모습. 2020.4.24 ⓒ 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향상된 유전자분석 기법으로 6.25전사자 유해 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유단은 "SNP(단일염기다형성) 검사로 6.25전사자 유해 3구의 신원이 동시에 확인되었다"면서 "이번에 확인되신 전사자는 2009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굴된 고 홍인섭 하사, 2015년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발굴된 고 박기성 하사와 2017년 발굴된 고 김재규 이등중사"라고 밝혔다.

국유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STR(짧은연쇄반복) 검사를 통해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만 되던 3구의 유해에 대해 SNP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STR 검사는 유전자 23개 좌위(유전자가 염색체 상에서 위치하는 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SNP 검사는 약 240개의 좌위를 분석할 수 있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유단은 "발달된 유전자 검사의 실효성 검증 차원에서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만 되던 15구의 DNA 시료에 대한 SNP 검사를 외부업체에 위탁했고, 이중 유해 3구의 검사결과 정확도가 상승하면서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고 홍인섭, 고 박기성, 고 김재규... 2000년 4월 이후 총 188명 전사자 신원 확인 

고 홍인섭 하사는 1949년 7월 1사단 11연대에 입대해 휴가를 나왔다가 전쟁이 터지자 비상 소집된 후 소식이 끊겼다. 홍 하사는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다 1950년 8월 15일 경북 칠곡 유학산에서 전사했고, 2009년 6월 8일 후배 장병들에 의해 발굴됐다.


고 박기성 하사는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 참가했다 1951년 10월 15일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15년 9월 16일 발굴됐다. 지난 2020년 9월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당시 "꼭 오빠의 유해를 찾고 싶다"고 말했던 여동생 육례씨는 신원확인 소식에 "어안이 벙벙하여 느낌이 어떤지 말을 할 수가 없다. 국가가 오빠를 국립묘지에 모셔준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고 김재규 이등중사는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 참전, 1951년 9월 28일 북한군과 교전 중 복부 관통상으로 전사했다. 2017년 6월 29일 유해가 발굴되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시작된 후 총 188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유단은 "6.25전쟁 72주년인 올해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전사자가 가족의 품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검사사례를 통해 SNP 검사의 실효성이 검증된 만큼 앞으로 기존의 STR 검사와 병행하여 적용함으로써, 신원확인의 정확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6.25전사자 #전사자 유해 발굴 #SNP #S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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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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