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로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 별따러가자 구성원들
별따러가자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가 1년에 2번의 교통사고를 낸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2020년 배달용 이륜차 교통사고 실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유상운송 이륜차의 대당 평균 사고율은 212.9%였다. 영업용 자동차의 6배, 비유상운송 이륜차와 비교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배달 오토바이 사고는 시스템의 문제다." 모빌리티 안전관리 솔루션 '라이더로그'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기업 별따러가자 박추진(39) 대표의 말이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기술로 배달 오토바이 기사(이하 '라이더')의 안전운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차근차근 현실화해 가는 중이다. 그에게 라이더는 '위험한 운전자'가 아니라 '지켜줘야 할 동료'였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대개 자신이 사고를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혼자 타고 다니다 보니 위험한 운전습관을 자각하기도 어렵고요. 자동차라면 동승자가 주의를 줄 수도 있겠지만, 오토바이는 그렇지 않죠. 그래서 사고 나는 사람들은 자꾸 나요. 저희는 라이더 스스로가 자신의 운전 습관을 점검하고 좀 더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라이더로그가 라이더의 운전 스타일을 분석하는 기술의 핵심은 '움직임'이다. 모션 센서 기반의 단말기를 오토바이에 부착하는 것만으로 모든 운행 습관을 실시간으로 기록, 전송할 수 있다. 과속, 급가속, 급감속 여부는 물론이고 급진로변경, 급앞지르기, 급회전, 급유턴 등도 파악 가능하다. 심지어는 음주운전이나 인도주행 여부도 알 수 있다.
"기존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반 단말기는 해상도가 높지 않아요. 대략적인 속도는 알 수 있어도 라이더가 차도를 주행하는지, 바로 옆 인도를 달리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죠. 사고가 났어도 원인이나 책임을 규명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요. 하지만 라이더로그는 오토바이의 움직임과 진동을 감지해 디테일한 운행 기록을 산출해요. 이 기록은 AI 알고리즘을 거쳐 라이더가 얼마나 안전하게, 또는 위험하게 운전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모인 운행 데이터는 그 자체로 사고 위험을 줄이는 유의미한 자료가 된다. 라이더 스스로도 모르게 뿌리 박힌 나쁜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건 물론, 지역별 오토바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라이더로그는 인천, 광주, 안산, 시흥 등 지역 배달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이륜차 운행 데이터를 분석, 제공 중이다.
안전성 더하고 보험료 낮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