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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인사권은 다음 정부에 넘겨야, 나도 그럴 것"

한은 총재 지명에 "바람직하지 않다"... 용산 이전, 여가부 폐지 등 관철 의지

등록 2022.03.24 12:30수정 2022.03.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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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천막 기자실(프레스 다방)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및 정부와 갈등 양상인 여러 사안들을 두고 비판 발언을 내놨다. 임기 말 대통령 인사권 행사를 반대하고, 대선 공약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

24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 천막 기자실을 찾은 윤 당선인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를 지명한 일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와 인사권을 갖고 갈등을 빚는 양상'이라는 말에 "제 입장은, 나도 임기 말이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원칙적으론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인사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정부에 좀 넘겨주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두 사람 만나 인사하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

윤 당선인은 '세입자가 교체되는 과정'을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집을 사면, 부동산 매매 계약해서 등기하고 곧 들어가 살아야하는데 아무리 (집에 대한) 법률적 권한이 매도인에게 있더라도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집을 고치거나 이런 건 잘 안 하지 않나"라며 "그런 차원에서 원론적인 입장은 그런 거다.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자리의 임명)은 마지막에 (남겨둬야 한다).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산 이전 여론조사? 의미 없다"... 여가부 폐지도 관철 의지 "그럼 거짓말하라는 건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해선 시민들 여론을 따로 묻는 절차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크다'는 지적에 "아니, 많은 전직 대통령들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시겠다고 했고 또 국민이 그걸 좋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지를 해줬다"라며 "새로 여론 조사할 필요가 있나. 문재인 대통령도 2번이나 (이전을) 말했다. 지금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으로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역사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선 공약이었던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윤 당선인은 "(검찰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 인정이 안 되고선 중립을 기대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라는 게 실제로 해보면 별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이 필요 없는 이유를 "자율적으로 의견 조회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아주 보안사항이 아니면 웬만한 것들은 장관이 알아야 하는 사안들이라 해서 법무부에다가 (검찰이) 리포트(보고)를 한다"라며 "그걸 보고 (법무부가) 여러 가지 다양하게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지휘라는 개념이 아니다. 공정과 상식에 따라 일하는데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가 있겠나.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대선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 역시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여가부 페지 공약은 고수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뭐 공약인데 그러면, 내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하라는 얘긴가"라고 되물었다.

지방 공약으로 내걸었던 산업은행(산은) 부산 이전 또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산업은행은 제가 부산으로 본점 이동, 그대로 약속 지킬 것"이라며 "인수위에서 논의할지는 (모르겠다.) 인수위는 이제 우선순위에 따라서 할 텐데, 산은 이전 로드맵도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라며 말했다.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부겸 총리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총리 후보나 내각을 생각할 상황은 아직 좀 이른 것 같다"라며 "인수위가 지난주 금요일 날 출범을 했지 않았나. 인수위가 일을 시작하니깐 저도 같이 생각도 보태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부겸 총리하고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라며 "그런 걸 가지고 (연임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 모양인데, 총리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병원 치료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한 박근혜씨를 예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은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시게 돼 참 다행이다"라며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깐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건강이 어떠신지 좀 살펴보고 괜찮으시면 한 번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미소로 퇴원한 박근혜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 회복").       
#윤석열 #검찰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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