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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승리 거듭하며 강해진 박근혜처럼"

[인터뷰 ②] 거듭된 당내 도전... 지방선거는 자격시험과 할당제 폐지로 승부

등록 2022.03.27 11:04수정 2022.03.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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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제 당대표를 어떻게 때려가지고 이렇게 인지도 높이고 이런 거는, 김재원 최고위원만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이제 누구도 좀 하지 마라. 노이로제 걸렸다."

대통령 선거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 또다시 끌려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탄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 감산룰'을 설계했다며 진실공방을 걸어온 탓이다.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 대표는 이를 오히려 자신의 인기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기는 듯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뭔가 때려서 혹시라도 약간 기사 나고 관심 받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면 그건 좀 유감"이라며 "김재원 최고가 워낙 기민한 분이기 때문에 어떤 목적이 없이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최고가 '몸값을 올리려 벌이는 쇼' 정도로 치부한 셈이다.

대선을 앞두고는 여당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전쟁이 더 지난했다. 이 대표는 모든 당내 도전을 종식시킬 방법은 하나라고 봤다. 선거 승리다.

"예전에 17대 국회 때 '박정희의 딸'을 당대표로 모실 때 박근혜라는 사람의 리더십에 감읍해서 데리고 온 사람이 몇 명 되겠나. 박정희 대통령 후광이 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총선에서 '그래도 몰패는 안 당하게 해보자' 정도로 시작했을 거다. 박 대통령이 승리를 거듭하면서 약간 승리의 여신 비슷하게 돼가면서 계속 권한이 강해진 거 아닌가? 당대표도 그런 거라고 본다."

그에겐 선거 승리만큼 중요한 것은 선거 국면 주도권을 선점하는 일이다. 이제까진 나름의 선거 전략을 내놓고 공로를 인정받는 방식을 택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대선에서의 '여성가족부 폐지'와 '세대포위론'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선 '역량 강화 시험 평가'와 '할당제 폐지'를 내세웠다. '공정'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과연 공정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래는 지난 2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나는 대중적 바람 기반의 당대표다... 흔드는 게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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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실상 당대표에 대한 항명을 일으켰다.

"이게 패턴화된 게 뭐냐 하면은, 대선 때도 좀 그런 일이 있었지만, 당대표에 대해서 뭔가 때려서 혹시라도 약간 기사 나고 관심 받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그러면 그건 좀 유감이다. 그거는 특히 항상 공천이라든지 중차대한 시기에 그런 식으로 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왜 안 좋냐면 그렇게 진실 공방 비슷한 걸 자꾸 던져서 공격하면, 그럼 당대표 입장에서 반박을 안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또 가만히 있으면 또 저 사람 말이 맞다는 식으로 공격이 들어오는 게 뻔하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이제 무시하지만 공천 같은 게 낀 상황 속에서는 그게 당 전체의 권위를 갉아먹는 일이 되면 큰일 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제가 반박하는 거다. 실제 회의록이나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반박하면은 '왜 당 대표가 밖에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냐' 밖에서 얘기한 것 때문에 제가 공격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짜고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저는 굉장히 화를 많이 낸다. 애초에 왜 그런 짓을 벌이냐고."

- 김재원 최고가 관심 받으려고 한 일이다? 

"저는 전체적으로 김재원 최고가 워낙 기민한 분이기 때문에 어떤 목적성이 없이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 김재원 최고가 개인 정치를 한다고 보나.

"해도 상관없다. 대신 이제 당대표를 어떻게 때려가지고 이렇게 인지도 높이고 이런 거는 김재원 최고위원만 염두에 둔 게 아니라, 이제 누구도 좀 하지 마라. 제가 대선 때 너무 그걸 당에서 너무 해서 노이로제 걸렸다, 진짜."

- 이렇게 으르렁거리는 건 여전히 당내에서 30대 당대표를 못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착오다. 솔직히 당 대표 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음해성 공격과 또 뭐랄까, 왜곡 이런 게 있었는데 (이겨냈다). 사실 저는 조직 기반의 당 대표가 아니라 대중적 바람 기반의 당대표이기 때문에 그게(흔드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그런 식으로 그분들이 공격해도."

"결국 당대표 실력 검증은 선거 승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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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조직은 이권을 바탕으로 움직이지만, 예를 들어 예전에 '홍보비 해 먹으려고 한다'는 (음해하려 한) 것도 있고, '공천에서 다 해 먹으려고 한다'는 것도 있다. 근데 그러면 3월 9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제가 누구를 꽂아놨나? 그럼 지금 제가 '누구를 꽂아놔라' 그럴 거면 지방선거에서 왜 이렇게 경선 원칙을 강조하겠나?

그러니까 이런 게 다 자기들은 살던 대로 살 줄 알고 예측하고 던지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에 대해서도 시험에 대해서도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을 하면 '이준석이 자기 젊은 애들 꽂으려고 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한다.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럴 거면 내가 청년 할당제 공천을 하자고 그러지, 저는 거꾸로 청년 할당제 공천을 반대하지 않나. 다 자기들 생각하는 수준에서 1차원적으로 세상을 보니까 그런 지적이 나오는 거다."

- 앞으로도 당권에 비판하고, 비난하고, 도전하고 공격하는 시도가 있을 것 같다. 계속 있을 것 같은데.

"그분들도 하고 싶은 거 해야 하지 않겠나. 하고 싶은 거 하다 보면, 또 당대표 선거 직후에는 나경원 대표께서도 '이준석 때문에 힘들었다' 이런 식으로 하시더니만 요즘은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깨우치신 것 같고, 사람들이 원래 뜨거운 거 만져봐야 배우는 거지.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되나.

그러니까 그런 거다. 솔직히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치고 우리 당선인을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그런데도 다 대선 때 따랐던 거는 그 안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대표도 결국 실력을 검증받는 건 선거 승리다.  

예전에 17대 국회 때 '박정희 딸'을 당대표로 모실 때 박근혜라는 사람의 리더십에 감읍해서 데리고 온 사람이 몇 명 되겠나. 박정희 대통령 후광이 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총선에서 '그래도 몰패는 안 당하게 해보자' 정도로 시작했을 거다. 박 대통령이 승리를 거듭하면서 약간 승리의 여신 비슷하게 돼가면서 계속 권한이 강해진 거 아닌가? 당대표도 그런 거라고 본다. 평소에 우리끼리 'X 같은 당 대표'라고 하더라도 자기 선거가 다가오면, 결국 이기는 쪽으로 간다. 그게 정치권의 참 오묘한 지점이다."

"윤핵관, 처신 조심스럽게 해야... 지금까진 특별한 월권 없었다"

-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전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냈었다. 윤핵관으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윤핵관 논란의 핵심은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이름을 쓰면서 자꾸 특정 언론에 익명 인터뷰를 하면서 당의 화합을 깨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만약에 윤핵관이 아니라 장제원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면 그거는 오롯이 본인이 책임과 모든 걸 부담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누가 뭐라 그러겠나."

- 실명으로 활동하는 건 본인들이 책임질 거니까 상관없다?

"실명으로 세 번 정도 삽질하면 여론이나 당선인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우겠지. 결국 그 관점이라고 본다. 책임 지는 위치냐 책임 안 지는 위치냐."

- 윤석열 정부가 윤핵관 위주로 구성되게 되면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간들 광화문으로 간들 구중궁궐에 갇히는 건 비슷한 거 아닌가.

"뭐 '친이(명박), 친박(근혜)'이라는 개념도 예전에 있었지만, 그게 친윤이 아니라 윤핵관이라는 단어로 표출된 것이라고 본다. 그분들이 처신을 되게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건 맞는데, 지금까지 예를 들어 아까 말했던 지위가 있는 사람의 언행 외에 특별한 월권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할당을 주자는 것이 비민주적 공천의 기반... 지역 할당은 의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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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최고위(24일)에서도 지방선거 공천에 적용할 역량 강화 시험 때문에 좀 언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확인해 주자면,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때문에 나온 게 아니라 구의원 연속 출마 금지 조항 때문에 그랬다."

- 할당제는 없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후보들의 상당수는 '비장애인 남성' 중심으로 되는 거 아닌가. 이걸 공정한 경쟁력 평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할당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공천이 크게 왜곡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내가 노원구에 상계동에 5선거구에 출마하고 싶은 구의원인데 그 지역구가 갑자기 장애인 할당 돼버리면, 나는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는데, 출마할 수 없게 되는 거다. 그래서 전당대회 때도 제가 할당을 폐지한다고 하니까 나경원 대표랑 주호영 대표는 여성-청년-호남 할당을 하겠다고 나왔다. 내가 그래서 나 대표한테 '대표님 잘 알겠는데, 그러면 동작을에 3선거구와 4선거구가 있다, 그러면 3선거구가 청년 지역구입니까, 4선거구가 청년 지역구입니까, 혹시 어떻게 말씀하실 건지?' 물으니 모른단다. 그 당시 시점으로도 지방선거가 1년 남았는데 어디 나가고 싶은 청년은 어디서 준비해야 되는 것이며, 청년이 아닌 사람은 어떻게 가서 준비해야 되는 건가. 나는 흑석동 사람인데 흑석동이 장애인 지역으로 선정돼버리면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 이렇게 되면 이상해진다. 오히려 할당을 주자는 것이 비민주적 공천의 기반이 된다."

- 예를 들어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 50대 남성, 경제력이 바탕이 돼서 선거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우리 당은 경선을 할 거라는 확고한 신념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준비를 잘 못 한 거라 본다. 제가 늘 얘기하지만 원래 당원 경선하면 가장 당원을 모으기 쉬운 연령대가 누구일 거 같나. 20대다. 왜냐하면 고등학교를 그 동네에 졸업한 사람이면 대학 졸업하고 와도 몇백 명 친구나 동기, 후배들이 주변에 살고 있다. 그러면 본인이 솔직히 학창 시절 생활만 좀 원만하게 했다고 그러면 1000원짜리 당원 수백 명은 모을 수 있다. 그러면 구의원 무조건 공천이다. 경선이면은 오히려 50대, 60대 사회 생활하시는 분들이 가서 술 한 잔씩 하고 가서 얘기하면서 '김씨 이번에 나 도와주고',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비용 많이 들고 어려운 방법이다."

- 결과적으로 소수자가 배제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게 당 입장에서도 좋을 리는 없다. 전략적으로라도 할당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근데 할당제를 어느 단위에서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 할당제라는 건 지금 궁극적으로 어떤 지역구를 정해야 되는 거다. 예를 들어서 기초단체장 중에 할당을 할 거냐? 장애인에게? 아니다. 기초의원을 할당한다고 그러면 아까 말했던 어느 선거구? 이렇게 된다. 장애인이 가진 불리함을 20% 장애인 가산점으로 극복하는 게 가능한가? 실효성도 별로 없다고 본다."

- 비례 같은 경우는 어떤가. 기초의원 단위에서도 비례가 있지 않나.

"비례에서 굉장히 엄격해진 조건이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에서 2등급 안에 들어야 된다는 거다. 저는 장애인들 중에 그렇게 역량 강화를 통과하신 분들은 공천 받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왜냐하면 장애인이면서 2등급도 통과했으면 굉장히 훌륭한 자원이고 직무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거다. 그러니까 저는 그게 오히려 공관위에서 여러 가지 묘수를 쓸 수 있는 방법일 거라고 말했다. 오늘도 공직자 역량 강화에 대해서 뭐라 하는 분이 있길래, 내가 '그런 식으로 하시면 저는 청년 공천 30% 선언해 버린다. 어떤 게 나으시겠어요?' 했다. 

젊은 세대에 좀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역량 평가 받아 점수 받는 게 낫나, 아니면 30% 의무 공천으로 청년 할당해서 완전히 다 곤란하게 만들어버리는 게 좋은 건가. 애초에 이 할당을 안 하기 위해서 공직자 역량 강화 시험을 하자는 건데, 그거 보고 오히려 '할당 없으니까 이게 더 할당이 만들어진다?' 이러면 말이 안 된다." 

- 역량 강화 시험만 통과하면 그 위에서 공정하게 하겠다는 건가.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게 저는 역량강화 시험 만점 받은 20대 사람보다 만약 70대 어르신인데 역량 강화 시험 통과해서 공천 받으러 오면, 저는 그분에 마음이 갈 거다. 스토리가 되잖나. 자격 시험 성격이 그런 거다."

- 국민의힘에서 예전에 이자스민이나 지금의 김예지 의원 같은 분들이 또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당연하다. 김예지 의원 같은 분들이 의정 활동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 않나.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은 장애인 카테고리가 아니라고 본다. 김예지 의원 같이 훌륭한 분들은 김예지로서 공천 받을 자격이 있다고 보는 거다. 별개로 저는 김예지 의원 같은 분이 만약에 열 분만 오면, 열 분 다 공천해도 되는 거지 왜 그걸 한 분만 공천하겠나."

"여가부 폐지, 당선인 의지는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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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 인수위에선 당선인 공약을 수정하거나 파기할 수도 있다는 낌새도 있다. 만약 여가부 폐지가 백지화된다면,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 남성이 흔들릴 텐데. 

"흔들린다. 흔들리고,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거에 대해서 그 선거 과정 중에서도 비슷하게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 뭐 폐지가 아니라 이름 바꾼다 이렇게 했더니만 그때 후보가 다시 한번 단도리 쳤다. 당선인 의지는 확고하다고 본다. 여가부 폐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저한테 물어보면, 저는 가족 업무는 당연히 보건복지부로 돌려놔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인수위랑 상의한 건 아니고 제가 얘기했던 것들인데, 저한테 만약에 정부조직법을 어떻게 바꿀 거냐 그러면 굉장히 생각이 많다."

-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관련해서는, 기존에 광화문이 안 된다고 했으면 청와대에서 지내다가 용산으로 들어가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

"어쨌든 광화문으로 간다는 의미는 청와대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저도 이제 봤을 때 청와대라는 어떤 공간의 설계상 북쪽으로는 인왕산, 남쪽으로는 경복궁이 막혀 있고 동서에는 검문소 하나씩 있고, 이래서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그래서 대통령이 실제로 직무에 어떻게 참여하는지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춘추관 같은 곳은 기자들 소통도 어렵다. 당선인 같은 경우는 그런 걸 좀 강화하고 실제 참모진, 보좌진, 비서진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그거는 제가 봤을 때는 상당히 철학적이고 고민이 많았던 지점인 것 같다."

- 대선 후보 TV토론 땐 광화문 이전 검토 다 끝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가는 건 원래 취지가 퇴색되는 거 아닌가?

"광화문을 쓴다는 거는 나머지 집무 시설은 광화문을 쓰고 예를 들어 외국 정상을 만나고 이런 이벤트적인 것들은 청와대에서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없다고 판단한 거다. 광화문에 있으면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사무실만 광화문이지 대부분의 의전 아니면 관저 이런 것들은 청와대를 활용했을 가능이 높다는 거다. 당선인은 그것보다 좀 더 강한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 너무 밀어붙이다 보니 무속 논란이 나오는 것 아닌가.

"청와대는 대한민국 풍수의 최고 권위자 도선대사가 고른 위치이기 때문에 풍수나 무속을 따른다면 당연히 거기로 가야 한다. 용산이냐 광화문이냐에 대해서 광화문이 안 좋다고 생각해서 용산을 골랐다고 하려면 우리 당선인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경선 캠프로 이마빌딩을 골랐는데, 거긴 광화문이다. 광화문이 좋다고 생각해 거기서 했을 거다. 용산이 좋다고 생각했으면 삼각지역에다 얻었을 거다. 그러니까 이 두 가지만 봐도 저는 우리 당선인이 아무리 그래도 도선대사의 명당을 버리고 용산으로 가지 않았을 거다. 무속 얘기는 공격하는 측의 억측이 아닌가 싶다."

- 당대표 재도전이나, 아니면 총선이나 지자체장 출마 등 다음 행보로 생각하고 있는 게 있나. 

"당대표로서 내가 할 일을 다 할 거다. 만약에 내년에 당대표로서 일을 다 마무리 못 한 게 있으면, 당대표를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 아니면 지난 10년 동안을 되돌아보면서 쉴 수도 있고 그거는 뭐 여러 가지다."

- 생각해둔 게 있다면.

"전혀 모른다. 당대표 출마할 때도 출마 결심부터 당선까지 두 달 만에 했던 것처럼 지금은 전혀 모른다."

- 노원 상계동에 애정을 가진 걸로 알려져 있었는데, 다른 여지를 남겨두는 건가.

"아니다. 지금도 저는 상계동에서 총선 당선되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호남 도전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그냥 당대표의 위치에서 봤을 때는 보수 정당이 어쨌든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도전해야 되는 과제라고 보기 때문에 하는 거지 내가 무슨 다른 의도를 갖고 있을 수 있겠나."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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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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