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크림이의 모습>잔뜩 겁에 질려있는 모습
백명희
일단은 집으로 데리고 와서 고양이 구조 활동을 하고 계신 지인분께 연락을 드렸다. 사정은 딱하지만 이미 구조한 고양이들도 입양이 안 되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병원에 가서 질병 관련 기본 검사를 해서 임시 보호를 하고 있으면 입양처를 알아봐 주시겠다고 하셨다.
집에 노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이 녀석을 함께 키울 여건은 안 되고 앵앵거리며 자꾸 품을 파고드는 녀석이 안쓰러워 아파트 단체톡에 혹시나 사랑으로 키워주실 분이 있을까 글을 올렸다. 얼마 못 되어 인상 좋은 부부가 오셔서 잘 키워보겠다며 데리고 갔다.
그런데 오늘! 이쁜 녀석과 인연을 맺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녀석의 영상이 담긴 메시지 한 통이 날아왔다.
"크림이랑 인연 이어주셔서 감사해요. 크림이가 집에 오고 나서 집이 더욱 활기차고 화목해졌어요. 초코라는 길냥이도 한 마리 더 식구로 들였답니다."
그 녀석의 이름이 크림이 인가보다. 노르스름한 털옷을 입은 녀석에게 어울리는 크림이란 이름을 지어주려고 한참을 고민했을 주인 양반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보지 않고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을지 상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