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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장연에 사과 안 해, 잘못된 의식 버려라"

당 안팎 우려에도 기존 입장 고수... 전장연 "다른 단체 활용해 비난 수작 말라"

등록 2022.03.30 10:13수정 2022.03.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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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2022 나는 국대다’ 압박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동권 보장 및 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볼모" "인질"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폄하한 데 사과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앞서 전장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분과 인사들과 만나 "이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관련기사 : 전장연 만난 인수위 "출근 지장, 오늘이라도..." 시위중단 요구 http://omn.kr/1y1ok ).

이 대표는 30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사과 안 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시라"고 밝혔다. 또 "전장연이 어떤 메시지로 무슨 투쟁을 해도 좋다"면서도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시라"고 요구했다.

그는 전장연에 대한 자신의 비판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쏟아진 29일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전장연이 인수위 등과의 면담 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4월 20일까지 '릴레이 삭발 투쟁'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선, 이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전장연이 지하철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포기했다. 전장연이 다수의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서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장연 불법시위에 대해 야당 당대표가 비판의 입장을 취하자 여당 및 일부 장애인단체가 동조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것이 온당치 못하다 여기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여론에도 우리는 결코 동조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환영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성 의원(비례대표)이 사무총장을 지낸 곳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29일) 본인 페이스북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한 후 "지체장애인협회와 긴밀하고 진지한 정책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지난 28일 이종성 의원에게 주문했던 대로 '전장연이 아닌 다른 장애인 단체와 소통을 강화하라'는 방침대로 움직인 셈이다(관련기사 : [단독] 전장연 공격 이준석 '다른 장애인 단체와 소통 강화하라' http://omn.kr/1y14r ).

전장연 "지체장애인협회 집행부, 윤석열 공개 지지했던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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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전장연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이 인수위를 만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동을 당분간 멈추겠다는 발표를 비난 여론 압박과 자신의 승리로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면서 "우리는 이 대표의 발언에 또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 번 진중하게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의 정책협력 관계 구축'을 공언한 데 대해 "장애인단체 간을 갈라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지장협(한국지체장애인협회)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면서도 "장애인단체와의 협력관계를 가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가운데 특정단체만을 거명하고 전장연의 시위방식을 트집 잡아 갈라내는, 일제식민지 시절 한국인 일본순사 보다 못한 말과 행동"이라고 힐난했다.

또 "지장협은 대선 기간에 그 집행부가 대선 기간동안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단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니 공개적으로 지지한 장애인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논의하는 것이야 인지상정이 아니겠나. 그렇다고 지장협을 활용해서 불법 운운 하며 전장연을 비난하는 여론으로 표를 얻겠다는 수작은 부리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근길 시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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