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치른 수험생 4만명 돌파

제 81회 한국어능력시험 토픽 실시

등록 2022.04.11 10:25수정 2022.04.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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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제 81회 한국어능력시험(토픽)이 일본 전국 44곳에서 실시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토픽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4만 명이 넘었습니다. 최근 정치적으로 한일 두나라가 서로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일본의 일상 생활에서 한국어 학습은 날로 열기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필자도 교토 한국교육원(이용훈 원장님)이 진행하는 토픽시험장에서 시험 활동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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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오타니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능력시험(토픽)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토픽 ?교토 시험장 사진입니다. ⓒ 박현국

 
일본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은 두 나라 문화 개방 이후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특히 드라마나 한류, BTS 를 비롯한K-팝 인기와 더불어 식을 줄 모릅니다. 정치나 역사 문제에 일정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넓히려는 젊은이들의 생활 양식과도 맞어떨어지는가 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수상 사이에 이뤄진 문화개방은 한일 관계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동양 한자문화권, 논농사 환경에서 자리잡은 기층문화 등에서 공통점도 많지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한 양상이 서로 상대 문화를 알고자 하는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98년 한일 두 나라 문화 개방 이후 이제 23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한국 드라마에 매료되었던 일본의 중년층은 이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에 매료된 어머니와 아주머니 품에서 뜻도 모르고 한국 드라마를 보던 세대들이 자라서 이제 자신의 뜻으로 한국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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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능력시험(토픽) 전에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께서 감독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어려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자란 일본 젊은이들의 우리말 열풍은 대학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두자리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의견이 다르지만 일본에서 한국어 열풍이 시작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부터라고 합니다. 이 때 이뤄진 한국어 열풍은 올림픽 행사를 중심으로 반짝 빛을 발했지만 그 이후 사그라 들었습니다.

두 나라 문화 개방 이후 이어지는 한국어 열풍은 88 서울 올림픽 때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어려서 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지속되는 K- 팝 열풍 속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이 가속도를 얻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감염증 확산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세계 경제나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가지 어려움이 없어진다면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싶냐는 조사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서로 상대 나라를 가장 먼저 가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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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 한국어 유튜브 강사(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토리린가루노토미)를 도쿄 한국대사관에 초청하여 양호석 수석교육관(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한국교육재단 직원들과 더불어 토픽 시험과 시험을 보면 얻을 수 있는 할인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최근 한국어 학습 열풍은 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취직이나 유학을 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취직이나 유학보다는 교양이나 자아실현을 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과 관계 없이 우리말 학습자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늘어가지만 대부분 여성층 중심입니다. 그래서 남성층에도 확장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학습 열풍을 활용하여 한국과 더욱 친해지고, 한국을 보는 안목을 높이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유투브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어 학습 유튜브 채널 가운데에는 구독자가 몇만 명이 넘는 곳도 많습니다. 이것 역시 젊은층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국어 학습 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대사관이나 한국교육재단 등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선전이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모국어를 말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새로운 문화를 볼 수 있는 마음의 창문을 여는 일입니다. 비록 단일 문화권에서 모국어만 사용해도 불편이 없지만 외국어를 배워 마음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일는 늘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그런 바람이 일본에서는 한국어 공부 열풍에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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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오타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한 토픽시험장에서는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박람회 행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교토한국교육원 (kankoku.or.kr), 주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mofa.go.kr), 주 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mofa.go.kr) 한국교육재단, 韓国教育財団 (kref.or.jp), TOPIK 한국어능력시험, 토리린가루노토미 한국어강좌, トリリンガルのトミ【韓国語講座】 - YouTube 2022.4.10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81회 한국어능력시험 #TOPIK #일본에 부는 한국어 열풍 #교토한국교육원 #교토오타니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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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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