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홈페이지의 회원국 지도 갈무리. 푸른색이 나토 회원국 영토다.
나토 홈페이지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나토군의 동진(東進)을 막고자 했던 푸틴 대통령의 계획이 오히려 나토의 회원국만 늘어나는 역풍을 맞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타난 핀란드와 스웨덴의 급격한 변화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새로운 안보 상황을 만들어냈다"라며 "나토 가입을 망설이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유럽 전체의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중립국의 환상으로 돌아갈 방법은 이제 없으며, 불안정한 중립을 지키거나 현실을 인정하고 나토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것밖에 없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나토는 회원국과 회원이 아닌 국가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고 있음에도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나토는 한 회원국이 공격을 당하면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모든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개념이다.
나토 사무총장 "당연히 환영"... '러시아 자극할라' 우려도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입한다면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가입을 신청한다면 모든 나토 회원국이 환영할 것"이라며 "(가입) 결정만 한다면 곧바로 우리 동맹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군의 세력 확대와 동진에 민감한 러시아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두 나라가 나토에 합류한다면 서쪽 지역의 안보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 것"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핀란드가 최근 두 차례나 사이버 공격을 당했고, 러시아 전투기가 핀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도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한 러시아의 경고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두 나라가 가입을 신청하고, 절차가 완료되는 과도기에 그들의 안보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가입 신청만 해도 나토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 관리도 "만약 두 나라가 나토 가입을 신청하고 미국의 지원을 요청해온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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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국'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논의... 푸틴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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