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 퐁니·퐁녓」 광주 전시회(2019년 4월)에서 응우옌티탄 기록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그는 당시 관람객들과의 좌담회에서 “하미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회도 한국에서 열릴 수 있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베평화재단
2005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가 1기 활동을 6년간 진행했고, 2020년 12월부터는 2기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1기에서는 모두 8450건의 진상규명 결정이 내려졌는데 그중에는 시민들에게 잘 알려진 제주 4.3사건, 거창 양민 학살 사건, 여순 사건 등 한국전쟁을 전후한 민간인학살 피해 사건들이 다수 있다. 위원회가 사건을 규명하고 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은 최소한의 진실을 규명 받아 국가배상소송도 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진실화해위원회가 하미학살 사건을 조사해 그날의 진실을 회복하고 한국 정부에 권고 조치를 내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한국 사회는 경험할 수 있을까.
1999년부터 한국에 베트남전 과거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후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 사과 혹은 유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기에는 베트남 중부의 사실상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와 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까지도 베트남전 과거사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국정원과 국방부는 현재 진행 중인 퐁니·퐁녓학살 사건의 국가배상소송에서 법원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진실을 감추고 있다. 베트남전쟁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몇몇 대통령이 사과와 유감 표명은 했지만 정부 기관은 불편한 진실을 철저하게 감추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실화해위원회도 대한민국의 정부기관이다. 그러나 위원회의 탄생은 공권력에 의한 수많은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의 역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외쳐온 한국 시민사회의 오랜 기억투쟁이 낳은 너무도 소중한 성과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진실화해위원회는 문을 닫았지만 2020년에 다시 부활했다. 기억투쟁을 멈출 수 없는 수많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간절함과 과거사 문제의 정의적 해결에 대한 한국사회의 역량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향후 위원회 활동의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위원회를 지켜내길 바라며 베트남전쟁 과거사 문제가 부디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정의로운 해결의 첫 단추를 마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베트남 피해자의 목소리 어떻게 들을 것인가
하미학살 위령비에는 희생자 135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한베평화재단은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명단에서 누락된 희생자들을 찾아내어 전체 희생자를 최소 15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피해는 한국군이 각각의 집에 있던 주민들을 수색해 네 개 지점으로 소개한 후 집단사살을 했고 가옥들까지 모조리 불태웠다. 희생자 중 대다수가 노인, 여성, 아이들이었으며 사건 다음날 한국군은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하기까지 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제1조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한국군의 "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유린"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사건이었다.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들의 이번 진정서는 한국 사회에 어떠한 의미와 과제를 안겨줄 것인가.
진정서의 의미를 한국 시민들과 함께 성찰하고 베트남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온라인 좌담회가 오는 19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베트남에 있는 응우옌티탄과의 대담도 진행한다. 학살 피해 당시 11세, 올해 65세인 응우옌티탄의 침착하지만 간절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좌담회에 함께 할 수많은 한국 시민들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행사 참여 링크 바로 가기, 문의 한베평화재단).

▲베트남전 한국군 피해자·유가족 103인의 청원서 기자회견(2019년) 당시 응우옌티탄 2018년부터 응우옌티탄은 꾸준한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응우옌티탄이 제주4.3평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20년 4월에는 영국 BBC 방송이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전쟁: 끝나지 않은 베트남 전쟁의 유령"를 방송했다.
한베평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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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평화재단 사무처장. 평화란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26살이었던 2008년부터 베트남전 진실규명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평화활동가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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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민간인학살 베트남 피해자들, 진정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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