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장 의자닦기에 소방관들 동원2013년 2월 22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장 4만5000개의 의자에 쌓인 눈을 닦고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에 내근직과 비번까지 포함된 소방관 100명이 동원되는 일이 버어졌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확인취재에 들어가자 행안부측이 "(소방관들이 동원된 것은) 행정착오였다"고 해명한 뒤 급히 소방관들을 철수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이주연
18대 대통령(박근혜) 취임식은 2013년 2월 25일이었다. 취임식 40일 전인 1월 16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취임식 장소인 국회에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는 내용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2월 18일에는 <천지일보>가 "취임식 무대 공사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국회의사당 앞에 무대 설치 과정과 그에 필요한 장비들이 놓여져 있는 사진을 실었다.
2월 20일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공병부대원들이 취임식을 앞두고 혹시 모를 폭발물을 탐지하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 2월 22일엔 <연합뉴스>가 119 소방대원들이 취임식장에서 눈을 청소하는 사진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날 <오마이뉴스>가 취임식장에 소방대원들이 동원된 것을 취재하자 소방대원 100여 명을 갑작스레 철수시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관련 기사:
박근혜 취임식 '소방관 의자닦기' 행안부 해명은 거짓).
19대 대통령(문재인) 취임식은 당선 다음날인 2017년 5월 10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로 취임 선서와 취임사를 동시에 하는 방안을 택했고, 그에 따라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500여 명만이 참석하는 약식으로 20여 분간 진행됐다. 그렇기에 취임식 준비과정에 대한 언론 보도는 매우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BBS불교방송은 행사 시작 2시간 반 전에 사진 기사로 취임식 준비 현장을 다뤘다.
현재 대통령 취임식은 대중에 공개된 국회에서 준비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방문하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취임식 준비과정은 언론이 당연하게 보도해왔던 사안이었다. 20대 대통령 취임식만 유난하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보도를 자제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