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예비후보
김남권
더불어민주당 강릉시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이 공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탈당 조짐을 보이고 있다.
6.1지방선거 강릉시 기초의원 다선거구(교1동·홍제동·중앙동)에 출마한 김남희 예비후보는 30일 후보직 사퇴와 탈당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2018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신인에게 밀려 기호 '가'번을 배정받지 못했다. 특히 '나'번을 두고 범죄 경력이 있는 유현민 후보와 경선한다는 자체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강원도당은 다선거구 '가' 번으로 정치 신인인 MBC강원영동 아나운서 출신 김현수 후보를 공천하고, 김남희-유현민 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했다. 김 후보는 이에 불복해 공천 심사 위원회(공심위)에 재심 청구를 했지만, 지난 29일 기각됐다. 그러자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 사퇴와 탈당을 선언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 후보자 순번인 '가-나-다' 기호 배정은 당락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가장 앞순위인 '가'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정당들은 청년, 여성, 정치신인 등 정치적 약자에게 기호 '가'의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지난 2018년 선거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나'번을 공천받았고, 석패했다. 생업을 뒤로 하고 4년 동안 지역사회와 정당에 대한 봉사를 하며 살아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번호로 경선 통지를 받았다"며 공천에 대한 불만들 드러냈다.
김 후보는 "당에서 대표번호로 전장에 보내 주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같이 또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어 "경선 경쟁 후보에게 '나'번을 양보한다. 그 후보와 경선하는 것은 저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를 응원하는 분들은 '나'번으로도 당선 유력하니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만, 합리적 근거없이 두 번씩이나 저를 배제한 도당의 공천에 응하지 않겠다"며 "이 아사리판(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게 제가 사는 길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