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에 작물을 고정시키는 끈시장에서 열무나 부추같은 채소를 사면 묶여있는 철사가 들어간 빨간 끈을 재활용하면 좋아요.
박정선
가는 철사가 들어가 있어 작물의 줄기와 어느 정도 여유 공간( 크면서 줄기가 굵어지니까)을 두고 둥글게 휘어 고정했는데요.
철사 때문에 모양잡기가 쉽고 생각보다 튼튼해서 1년 내내 잘 썼어요. 게다가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니까 그것도 뿌듯했답니다.
참, 지지대를 세울 때는 비 온 다음 땅이 부드러울 때 하면 훨씬 수월하니까 참고하세요.
2. 대나무
텃밭을 시작한 첫해, 옆 밭 어르신은 대나무를 지지대로 쓰시던데요. 대나무를 구하기 쉬운 곳이라면 이 방법도 활용하기 좋죠. (저도 얻어 쓰기도 했고요)
자연농을 하시는 분 중에는 지지대마저도 세우지 않는 것을 추천하기도 해요. 특히 고추의 경우 지지대를 세우지 않으면 열매가 그 무게를 견딜 만큼만 열리는 대신 늦게까지 열리고 튼튼하다고 하네요.
만약 그렇게 할 때 지지대가 아예 없는 것이 걱정된다면 나중에 열매가 생기고 난 다음 무거운 부분에만 Y자 모양의 나뭇가지를 받쳐주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물주기는요
물은 자주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아예 안 줄 수는 없잖아요.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고 작물이 쑥쑥 자라기 시작하니 갈 때마다 흐뭇한 마음으로 물을 주게 되는데요.
물은 광합성 하는 시간을 피해서 이른 아침이나 해가 적은 오후에 주는 게 더 좋다고 해요.
만약 주말에만 가서 주중에 물 주러 가기가 어렵다면 페트병에 물을 담아 뚜껑 입구에 물구멍을 몇 개 낸 다음 땅에 꽂아두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름이 흘러나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고요. 지금부터 해 두면 한여름 뙤약볕 물이 부족할 때도 유용하답니다.
또 이렇게 뚜껑을 뚫어 만든 플라스틱병은 물조리개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쌈 채소들은 물을 충분히 주면 좋지만, 고구마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서 저는 따로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위에 농사 도사님들이 조언해 주셨거든요.
고구마는 물보다 열매가 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흙을 북돋아 줬답니다.
이제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한 5월입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 손잡고 텃밭에 가서 흙도 만지고 바람도 쐬고 벌레도 구경하며 야외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 텃밭으로 즐거운 나들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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