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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귀향 마을 주민 한탄 "보수단체 왜 그러는지"

문 대통령 뜻 따라 공식 환영 행사 없어... 주민들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등록 2022.05.01 16:18수정 2022.05.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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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대통령 새 사저. ⓒ 문재인공식팬카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민들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자정에 5년의 임기를 마무리 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새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귀향한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하는 것은 2008년 2월 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 내외가 살 새 사저는 공사가 끝났으며, 이사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에는 최근 들어 부쩍 외부 사람들의 방문이 잦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들이 차를 타고 찾아와 사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문 대통령측은 "조용하게 사저에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산지역 한 인사는 "문 대통령이 귀향 환영행사를 열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이날 문 대통령 내외 귀향 환영 행사를 공식적으로 열지 않고 마을에 펼침막을 걸 예정이다.


염화득 평산마을 이장은 1일 전화 통화에서 "마을 차원의 환영 행사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차분하게 문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북면이 지역구인 박재우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지자들이 개인적으로 환영행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공식적인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 모임인 '문팬클럽'은 최근 마을 주민들에게 '퇴임 기념 떡과 수건'을 돌리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산울산경남연합은 지난 4월 29일 오후 사저로 진입하는 마을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회원 50여 명이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 단체는 오는 6일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양산경찰서에 신고했다.

박재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기 마치시고 귀향해 조용히 사시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분들이 반대한다는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을 주민인 박천수씨는 인터넷밴드에 글을 올려 "동네 주민들은 불편해도 참고 가만히 있는데... 누구나 주거의 자유가 있건만, 시위를 해도 우리가 해야 되는데, 왜 그러는지 참"이라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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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인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산울산경남연합은 4월 29일 오후 양산 평산마을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귀향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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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수씨 밴드. ⓒ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 #평산마을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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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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