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경상국립대, 사과 담화문 내고 이준석 대표 강연 취소

"정치적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취소"... 재학생연합, 특강 반대 서명운동 벌이기도

등록 2022.05.02 11:46수정 2022.05.02 14:32
8
원고료로 응원
☞ 관련기사 : 경상국립대 학생들 "혐오정치 이준석 특강 반대" http://omn.kr/1yn15
 
a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공동취재사진

  
경상국립대학교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추진하려다가 재학생들이 반발하자 취소한 뒤 사과했다.

당초 경상국립대(총장 권순기)는 '개척자의 길, 저명인사 초청 특강' 중 하나로 이준석 대표를 초청해 3일 오후 2시 '공정과 상식의 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2일 담화문을 통해 강연 취소를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담화문을 통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대학측은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개척자의 길 특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학생들은 특강 소식을 접한 뒤 '이준석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 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연합'(아래 재학생연합)을 결성해 '강연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재학생연합은 "이준석 대표는 현재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고, 장애인이동권시위에 대한 잇따른 막말과 혐오조장으로 지금도 이준석 당대표를 규탄하는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의 그간의 정치행보 역시 차별과 혐오정치로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이다.


'개척자의 길' 초청강연회 취소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학생들의 창의적 미래 인식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척자의 길'이라는 주제로 정계·경제계·학계 등 일련의 사회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을 계획하였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현재 국회 교섭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표 초청특강을 요청하였으며, 일정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특강이 먼저 결정되었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지역에서 직접 만나기 어려운 정치인들의 특강을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여 지역과 대학이 함께 주요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개척자의 길 특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께는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 5. 2. 경상국립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개척자 #이준석 대표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