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2명의 후보가 11일 나란히 출마를 선언했다. 강은희 현 대구시교육감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시민사회 추천을 받은 엄창옥 경북대 교수도 대구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강은희 현 교육감을 제외하고 교육감 출마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 가능성까지 보였던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두 후보의 출마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대구교육 희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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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11일 오전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교육감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강은희 교육감은 1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 동안 대구교육가족과 함께 일궈낸 성과와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교육감으로 재직한 1413일 중 815일은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대구 아이들의 중단 없는 배움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이제 대구 교육의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코로나가 확산할 때 안전한 학교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개학을 연기했다"며 "지난해에는 모두가 전면 등교를 주저할 때 뚝심 있게 학교 문을 열어 전국 최초 전면 등교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교육청이 추구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학위)프로그램은 국가교육과정 안에서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끌며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 체계성을 잘 갖췄다"며 "IB는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 공약의 5대 교육정책으로는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인 학습역량 향상 ▲따듯한 마음을 키워 사람답게 살아가는 힘인 인성 함양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더 넓고 두터운 교육복지 확대 ▲안전한 학교와 학생의 건강한 성장 지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발표했다.
강 교육감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근무하다 벤처기업을 설립해 IT벤처기업인, IT여성기업인협회장,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제19대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했다.
엄창옥 "잠든 대구 교육, 새롭게 변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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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창옥 경북대 교수가 11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 조정훈
시민사회단체에 교육감 출마 건의를 받고 고심하던 엄창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도 이날 오후 국채보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학교 급식조리사 등 학교비정규직과 대구청년유니온, 대구여성노동자회, 비정규직 교수노조 등 시민사회노동단체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엄 교수는 "대구시민들이 저를 여기로 불러냈고 저는 오늘 그 시민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시민교육감 후보임을 자임했다.
그는 "대구는 교육수도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얼마 전 다른 도시에서 자신들이 한국의 교육수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봤다. 대구 교육이 잠들고 있다는 증거"라며 "민선 교육감 12년을 거치는 동안 침체됐던 대구교육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협력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사람들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대구교육의 5대 정책으로 ▲교육수도 대구 변화·대구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구교육위원회 설치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학습지원센터와 학생성장통합지원센터 건립 ▲교육환경 개선·교육지원청에 학교업무지원센터 설치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및 학생복지 확대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제시했다.
엄 교수는 영남대 경제학사와 경북대 경제학 석·박사를 거쳐 경북대에서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한국지역사회학회 학회장,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정신대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대구문화예술프리랜서협동조합 이사장,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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