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용마고 총동창회는 개교 100주념 기념식수로 '금송'이 심었다가 다른 곳으로 이식하고 '주목'으로 바뀌었다고 13일 밝혔다.
용마고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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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고) 교정에 '개교 100주년 기념식수'로 심어졌던 '금송'이 '왜색'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기념식수가 '주목'으로 바뀌었다.
13일 마산용마고 총동창회는 기념식수를 교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종민 전 마산용마고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주목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한다"며 "느티나무 등 다른 수종으로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우리가 내세우는 '천년 학교' 이미지와 맞아 선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총동창회는 지난 4월 24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수로 금송을 심었고, 다음날 <오마이뉴스>에서 이를 보도했다.
금송은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다. 아산 현충사와 안동 도산서원에 한때 금송이 심어졌다가 근처 담장이나 바깥 산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조경전문가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는 "'국수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다. 학교는 미래세대를 키우는 곳이다. 되도록 우리 전통문화와 국가정체성, 우리 자연을 아우르는 나무를 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교에서 배우는 나무도 외래종은 나오지 않는다. 책으로 배우는 것도 우리 고유종이다"라며 "수목원이나 식물원, 개인정원은 다양한 나무를 있으면 되지만, 교육기관이나 공공장소는 가능하면 우리나라 국민들과 함께 살아오고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나무를 심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이나 공공장소는 민족감정이나 역사도 생각을 해야 한다"며 "그런 곳에는 일본이 원산지이거나 일본 이름을 가진 나무, 도입 시기가 일제강점기인 나무를 선택하지 않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