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양산 평산마을 보수단체 집회.
윤성효
국민의힘 인사들마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자택 주변에서 확성기 등을 이용한 집회를 열고 있는 우파 단체들을 향해 자성을 촉구했다(관련기사 :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단체 확성기에 "반지성" 쓴소리 http://omn.kr/1yx2k ). 우파 단체들의 집회는 지난 10일부터 계속 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정치적 표현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민폐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 집회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켜, 다른 꼭 필요한 집회까지 위축될 염려도 있다"면서 "정치는 항상 국민에게 예의를 다 해야 한다.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특히 한 보수단체가 지난 15일 평산마을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확성기로 '국민교육헌장'을 틀면서 마을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서도 "(국민교육헌장은)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고,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며 '잘못된 집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새벽 1시부터 이 (국민교육)헌장을 틀어서 시골마을 주민들을 잠 못자게 하는 것이 윤리일 수는 없고 공익과 질서일 리는 더더욱 없다"면서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보수단체가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민교육헌장을 틀면, 비난받는 쪽은 어느 쪽일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5년의 와신상담과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교체했다"며 "정권을 잃었던 때의 고통의 깊이만큼, 정치적 의사표현도 한층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준석 "메시지 효과, 확성기 볼륨·주민 불편 크기와 비례하지 않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전날(15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지적도 방법과 형식면에서 항상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해 주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 사저 주변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권리"라면서도 "집회 하시는 분들 중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가족을 잃은 분들의 안타까움과 그에 따른 항의를 보면서 저도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일부 다른 목적의 집회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출퇴근 시위를 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 방법·형식을 수차례 비판했던 점을 강조하면서 "메시지의 효과는 꼭 확성기의 볼륨과 주변 주민들에게 끼치는 불편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온건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시대는 갔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운 희망이 주제인 시대"라며 "5년간 분노하셨던 분들도 분노보다는 희망의 길에 같이 하실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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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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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사들도 문 전 대통령 자택 인근 집회에 "민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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