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가지나방 수컷.범무늬가 물결을 치는듯 보인다.
이상헌
오얏나무가지나방은 귤빛 바탕에 검은색 잔물결이 넘실대서 호피무늬를 보는 듯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두나무와 매실나무잎을 먹고 자란다.
별박이자나방은 은은히 비치는 하얀 속적삼에 까만점이 콕콕 박혀있어 하늘거리는 느낌이다. 애벌레는 쥐똥나무 잎을 먹고 명주실을 내어 얼기설기 집을 만들고 산다. 검은색 똥까지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어 과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육식성 곤충을 방어하기 위한 나름의 생존 수단이다.
쥐똥나무잎을 파먹지만 오랫동안 공진화하여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쥐똥나무는 공해에도 강하고 추위에도 잘 버티며 상처가 나도 금방 회복한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예로부터 사철나무와 함께 울타리로 썼다.
쪽동백나무에서 볼 수 있는 먹세줄흰가지나방은 우윳빛 몸매에 사선으로 난 줄무늬가 꼬리 부분으로 이어진다. 날개 끝에는 노랑 테두리에 검은점이 박혀있기에 언뜻 보면 대가리로 착각하게 만든다. 천적의 공격을 말단 부위로 유도하여 생존확률을 높이려는 수단이다.
잠자리가지나방은 노박덩굴과(사철나무, 화살나무, 회나무 등) 식물을 먹고 산다. 애벌레 시절에 노랑 바탕에 직사각형의 검은점이 줄지어 나 있으며 성충이 되어서도 비슷한 몸꼴을 보인다. 유충으로 월동하고 4월에 출현하여 노박덩굴을 명주실로 감싸 육아방을 만들고 5월에 번데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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