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밝힌 여름철 저어새가 서천에서 관찰된 이유

"번식 위해... 서천 갯벌 보존해야"

등록 2022.05.24 15:01수정 2022.05.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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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논경지에서 휵식중인 저어새 . ⓒ 이경호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난 17일 "최근 충남 서천군 유부도 인근의 한 섬에서 멸종위기1급 저어새 91마리가 번식하고 있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로 강화도를 중심으로 경기도 인근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어새의 새로운 번식 소식이었다.

서천 갯벌에서 저어새를 볼 수 있었던 이유가 확인된 것이다. 먹이를 찾기 위해 내려왔거나 빠르게 번식을 마치고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해왔었는데 이런 추정은 이번 번식지 확인으로 틀렸다는 게 증명되었다.

지난 23일에도 금강하구에서 저어새를 만났다. 저어새 5개체가 서천갯벌 인근 논에서 휴식과 깃털을 손질하고 있었다. 일부 개체는 서천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 활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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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로 날아오는 저어새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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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갯벌에서 사랑을 나누는 저어새와 먹이를 채식중인 저어새 . ⓒ 이경호

 
저어새는 전 세계 약 6000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중국 남부, 대만에 서식한다. 전 세계 개체군 중 약 90%가 우리나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번식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 남부지역에서 월동하고, 일부 개체는 우리나라 제주도를 중심으로 월동한다.

저어새는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205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조류이다. 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돼 보호받는 국제 보호조류이기도 하다.

서식지가 급감하던 저어새는 10여 년 전부터 개체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증가된 개체수는 번식지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서천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에도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천 또한 번식하는 저어새의 먹이터와 휴식처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매년 겨울철새들의 서식처로, 봄과 가을 도요새들의 중간기착지로, 여름철이면 저어새의 배후 먹이터와 휴식처로 서천 갯벌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91개체의 저어새가 무사히 번식을 마치는데 서천갯벌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서천갯벌의 가치를 재확인한 만큼 저어새의 정밀한 번식현황 조사와 보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어새 #서천 #대전환경운동연합 #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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