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행락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22.5.22
연합뉴스
푸른 바다, 서핑, 백사장, 중앙시장, 아바이마을, 오징어순대, 갯배, 닭강정, 카페, 설악산 케이블카...
위의 단어들은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속초다. 요즘 속초는 제주도 못지않은 관광지가 되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이들이 강원도 속초나 고성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고, 그곳의 음식과 문화를 즐긴다. 또 그곳에 사는 지역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속초의 또 다른 모습
그런데 이런 즐거움만이 속초의 모습일까. 우리가 아는 속초에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속초의 또 다른 모습을 보기로 했다. 그 첫 발이 바로 지난 1월 속초 수협에서 열린 납북 귀환 어부 피해자들의 모임이었다, 이날 속초 수협 강당에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납북됐다가 귀환한 어부들이 모여 국가로부터 받은 고문과 가혹 행위의 진실을 규명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속초뿐만 아니라 고성, 주문진 등 동해안에 거주하는 어부 출신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이 모였다. 심지어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팔순의 어부도 있었다. 이들은 속초 갯배 선착장에서, 콘도에서, 온천장에서, 케이블카에서, 중앙시장에서, 바닷가 식당에서, 전파상에서, 택시기사로, 기관장으로, 선장으로, 부동산중개사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속초에서 숨 쉬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