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충남 홍성군수
신영근
지난 12년간 충남 홍성 군정을 이끌어온 김석환 군수가 얼마 앞으로 다가온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2010년 6월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이후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방자치제 도입 후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홍성군에서 유일하게 김 군수가 재선에 성공한 것.
김 군수는 8년간 무난하게 홍성군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 최선경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1370여 표 차로 3선에 성공했다. 민선 시대 3선 연임이라는 역사를 또 다시 새로 썼다.
군민들은 지난 12년간 홍성군을 이끌었던 김 군수에 대해 "크게 잘못한 것도 없이 무난했다"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오는 6월 퇴임을 앞둔 김 군수의 소회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20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 퇴임 소감은?
"홍성군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에 홍성 최초 3선 군수로 연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출범한 민선 7기를 마무리하게 돼 감개무량하며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낀다.
그동안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군민의 편에서 알뜰히 살핀 결과 군정이 안정되고 활기차게 추진되고 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군정에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하며, 남은 임기 동안 군민과 약속한 사항과 추진 중인 사업을 성실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재임 기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충남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이다. 홍성군에서는 2019년 3월부터 충남내포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범군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충남도와 각 시군, 대전시의 서명운동 동참을 이끌어? 냈다. 결국, 2020년 3월 균특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와 10월 국가균형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충남내포혁신도시가 지정됐다.
혁신도시는 수도권 과밀과 국토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추진된 국가사업이다. 그동안 혁신도시정책에서 소외됐던 충남에 혁신도시가 지정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내포신도시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공약을 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하루빨리 추진해 줄 것을 충남도와 함께 지속 촉구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 점은?
"홍성역세권을 원도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도시개발 사업과 홍성 복합 디지털 스페이스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지역 균형 뉴딜사업 전국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296억 원을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국회를 방문해 예산편성을 건의했으나 끝내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을 미룰 수밖에 없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 임기 중 가장 보람 있던 일은?
"항상 군민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방상수도 현대화, 급수구역과 도시가스 공급지역 확대, 도심권 인도 설치, 낙후된 원도심 재생 사업 추진, 도시계획도로 개설 및 주택 밀집 지역 쌈지 주차장 설치 확대, 하수관거 사업과 하수종말처리장 운영, 마을마다 CCTV와 가로등 설치, 경로당 정비, 마을안길 포장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필요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펼친 군정이 홍성군을 누구나 살기 좋은 고장으로 발전시켰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진심을 알아주는 군민들의 신뢰가 3선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정책 연속성 위해 차기 군수에게 3가지 부탁"
- 퇴임 후 계획은?
"1970년 공직을 시작해 34년간 홍북면, 홍성군, 충남도에서 근무했고 홍성군 최초 3선 군수로 12년간 홍성 군정을 맡아 쉼 없이 달려왔다. 민선 7기를 마무리하면 이젠 좀 편안한 마음으로 쉬면서 건강도 챙기고 소원했던 가족과 함께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홍성에서 생활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제가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다."
- 차기 군수에게 당부 한 마디 한다면.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차기 군수가 반드시 계승을 부탁드리는 정책이 있다. 첫째, '시 전환'이다. 충남도청 수부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여 투자유치와 인구 유입을 촉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서, 시 전환이 확정되면 주민의 의견을 종합해 지명을 홍성에서 홍주로 바꿀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
둘째, 군청사 이전'이다. 군청사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신축이 불가하고, 특히,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에서 이전을 추진해왔다. 청사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홍주읍성을 닮은 청사를 선정, 2022년 착공,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
셋째, '공공기관 유치'다. 충남도에서 용역을 통해 탄소 중립 기능 군 15개 기관과 문화체육기능군 5개 기관 등 20개 기관을 충남내포혁신도시에 유치 계획으로 확정한 바 있다. 충남도와 공조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홍성군에 바라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의 목적은 주민의 권익 보호와 복리증진이며 지역발전 장애요인 중의 하나가 공공갈등이다. 특히 정책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발생하면 사업이 중단되기도 한다. 주민과의 관계 등 직무수행 시 항상 원칙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정책에 대한 주민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원칙을 떠나 인정이 앞서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포용하면서도 원칙을 견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민·관 협치를 위한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군민이 행복한 환황해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주민과의 대화와 정책공유, 수평적인 협력으로 군민과 함께 힘을 모아 홍성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 군민과 공무원에게도 한 마디 해달라.
"홍성군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으로 3선 군수로 연임하여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린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군민 여러분들과 동료 공직자분들이 힘이 되어 긴 여정을 큰 사고 없이 이어올 수 있었다.
홍성군 발전과 희망을 키우며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 12년은 저에게는 큰 보람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충남혁신도시 지정, 서해 KTX 서울직결, KBS한국방송 유치 등 각종 현안 사업을 이루어 낼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군정에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거듭 감사드리며, 남은 임기 동안 군민과 약속한 사항과 추진 중인 사업을 성실히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홍성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기대하며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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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 위해... 차기 군수에 이 정책 계승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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