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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때문에 일 못 해" 전화 욕설 협박... 경찰 수사

레미콘 파업 관련 '30일 협박 연락'... 창원중부경찰서 "수사하고 있다"

등록 2022.05.31 15:49수정 2022.05.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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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5월 30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사무실에서 욕설, 협박 전화를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 윤성효

 
경찰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파업을 반대하며 욕설‧협박 전화를 건 사람을 수사를 하고 있다.
  
경남건설기계지부는 30일 사무실로 협박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 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사무실에 출동해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전화번호 등을 확인했다. 창원중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31일 "현재 수사하고 있으며, 확인 과정에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경남건설기계지부 관계자는 "간부와 조합원들이 다 파업 현장에 나가 있었고 사무실에는 여성직원 한 명이 있었다"며 "네 차례 정도 전화를 걸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경남건설기계지부가 녹음한 일부 전화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전화를 건 사람은 욕설을 해가면서 고함을 지르듯 말했다. 직원이 "고발하겠다"고 해도 욕설을 계속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공사 작업을 해야 하는데 민주노총 때문에 못한다. 회사에 물어보니 너희들(노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직원은 "파업을 하게 된 것은 회사 때문이고 회사 책임이다"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측은 "전화를 한 사람이 시너를 가지고 가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건물에 불을 지르겠다고 했다"며 "욕설에다 건물 방화까지 언급하니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일호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장은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하고 있다"며 "정당한 파업에 욕설과 협박하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 누가 그런 행위를 했는지를 밝혀 내기 위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지난 5월 중순부터 '2022년 임단협 승리'를 위해 파업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건설노동자의 임금, 레미콘 운송료는 오르지 않고 있다"며 "적정 운송료를 쟁취해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전국건설노동조합 #레미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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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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