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부산시청 앞에서 진보4당이 정책협약식을 하는 모습
임병도
지난 5월 24일 부산시청을 찾았다. 시청 앞에서는 진보 4당(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의 정책 협약식이 열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는 부산지하철 노동자 대회를 취재하려는 계획이었지만, 기록 차원에서 진보4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 도중 "우리도 뉴스에 나오나 보다"라는 말이 들렸다. 주변을 살펴보니 기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취재를 여러 차례 했다. 그때마다 소수정당도 나름 꽤 취재를 했다. 그 이유는 기성 언론은 그들을 취재하지도 뉴스로 다루지도 않기 때문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구성한 2022 지방선거보도감시단 조사를 보면 소수정당 후보만 다룬 보도는 3건 (1%)에 불과했다. 실제로 소수정당이 아무리 보도자료를 뿌려도 현장에 가보면 기성 언론은 거의 오지 않는다.
언론 보도가 없으니 사람들이 소수정당이 있는지도 모르고 투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수정당이 언론의 불균형과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까?
시민들은 왜 소수정당에 투표하지 않는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투표에 고심했다는 유권자를 많이 만났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가 싫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소수정당에 투표했다는 사람도 있고, 아는 정당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거대 양당에 또다시 표를 줬다고 한다.
보수나 진보나 중도 성향의 유권자 모두가 거대 양당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얘길 한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기본소득당, 노동당이라는 소수정당이 있지만, 뭔가 과격해 보여 선뜻 표를 주기가 애매하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특히, 중앙당의 명령(?)과 정책, 방향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모습은 기존 정치 체제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를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