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촬영한 이 일대 모습이다. 낙동강과 하중도, 금호강과 달성습지가 뚜렷이 구분된다. 이날 낙동강 탐사대원들은 디아크 앞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필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2021년 11월 19일 촬영.
정수근
말하자면 두물머리가 된 셈인데 과거엔 저 섬이 육지와 연결돼 있어서 이 일대 농민들이 들어가서 농사를 지었다. 하천의 수많은 범람으로 형성된 곳이라 땅은 비옥했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저곳에 농민들은 단무지 무와 우엉, 밀, 보리 등을 경작했다.
그랬던 곳이 4대강사업을 하면서 변했다. 농사짓던 농민들을 다 쫓아냈고, 이 일대는 사람이 출입할 수 없는 야생의 섬이 됐다.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던 곳에서 인간은 나오고, 이제 온전히 야생의 공간으로 남은 곳이다.
이곳엔 고라니를 비롯한 삵, 너구리 같은 동물들이 상당히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과 달성습지를 오가면서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