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천년 고찰

[1박2일 경북 여행 ②] 봉황이 머물다 갔다 하여 이름 지어진 안동 봉정사

등록 2022.06.20 10:08수정 2022.06.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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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대웅전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밖으로 뻗친 재료의 꾸밈없는 모양이 고려말·조선초 건축양식을 잘 갖추고 있고 앞쪽에 쪽마루를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자료 문화재청) ⓒ 문운주

     
주왕산에 이어 다음 행선지는 안동 봉정사다. 신라 문무왕 12년(67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 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천년 고찰 봉정사는 국보 2점과 많은 보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중 한 곳으로 201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봉정사는 봉황이 머물다 갔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안동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방문이 쉽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보 333점 중 2점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을까.


일주문을 지나니 완경사의 돌계단이다. 오솔길 걷는 느낌도 들고, 전통 사대부 고택을 들어서는 기분도 든다. 닳은 대로 닳은 문지방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사찰 입구 전각인 만세루다. 누문 위로 대웅전이 뻐끔히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 초기의 건축 기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는 대웅전은 다포집 계통의 대표적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다포집은 각 기둥머리 위 공간에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 쪽)를 짜 올린 집을 말한다.

기둥이 낮고 칸이 넓어 안정감 있어 보인다. 용마루가 반듯한 직선형이고 처마 끝이 급하게 들어 올리지 않은 탓일까. 만세루 누문에서 바라본 모습이 새가 비상하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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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우리나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하여 고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증수한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특히, 극락전은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의 건축기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하고 한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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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대웅전 측면, 가운데가 화엄 강당 ⓒ 문운주

 
왼쪽으로 승려들이 공부하는 장소로 온돌방 구조인 화엄강당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무량 해회가 위치한다. 대웅전 왼쪽 건물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이다. 고려 초기의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이다. 맞배지붕은 지붕의 옆면이 수직으로 잘린  '∧' 자 모양으로 된 지붕을 말한다.

지금은 생소한 대패, 끌, 톱, 먹줄 등은 어렸을 때 흔히 보던 연장들이다. 목수가 나무에 먹줄을 튕겨 이리저리 재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다. 텃밭 담벼락 가에는 가죽나무를 심어 집 지을 때 기둥으로 쓰거나 툇마루를 놓았다. 고향은 한옥이 대부분이었다.

고찰 경내를 돌다 보니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라 잠시 상념에 빠진다.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던 생활공간들이 얼마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지 새삼 생각게 한다. 다만 다포집, 공포, 맞배지붕 등 목조건축물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보와 보물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봉정사 관람은 만시지탄이지만 나에게는 더없는 보람이었다. 산사, 고택, 한옥마을 등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문화 유산 들을 찾아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했다.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안동 #봉정사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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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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