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붙이.상체는 사마귀 하체는 벌을 흉내낸 풀잠자리목 곤충.
이상헌
사마귀붙이는 한번에 300~60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일생 동안 4천 개의 알을 낳는다고 알려져있다. 알을 많이 낳는다는 의미는 살아남을 확률이 적다는 뜻이다. 무당거미에 올라타서 알집에 침투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 모양은 풀잠자리와 똑같은데 다만 실이 짧아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알과 연결된 실이 비슷한 길이라면 사마귀붙이의 알이다. 실이 대여섯배 정도로 길다면 풀잠자리 알.
산란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부화하여 풀줄기와 나무를 오가며 여러 거미를 쫓는데 거의 대부분 무당거미를 찾는다. 고도로 발달된 탐지 능력으로 거미줄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어떤 종인지를 알아차린다. 무당거미의 등판에 몰래 올라타서 피(혈림프)를 빨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유충은 본 연재 7화에서 소개한 가뢰 애벌레와 비슷한데 훨씬 잘 움직이며 대가리는 새우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먹이가 부족하면 서로를 잡아 먹으므로 알을 많이 낳는 무당거미에 주로 기생한다. 서리가 내리는 가을밤이면 무당거미는 알을 낳는다. 나무 껍질이나 전봇대 등에 얇은 막으로 이루어진 풍선 같은 주머니를 만들고 여기에 배를 대고 마치 만두를 빚듯이 분홍색 알을 짜 넣는다. 한 번에 500개 정도의 알을 약 30분에 걸쳐서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