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타타르 부대원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전투 경험이 많지만 공격용 중화기와 개인 보호 장구가 많이 부족하다.
Батальйон Крим
- 훈련, 외국 군대 등과의 동맹은?
"일반 부대와 마찬가지로 항상 훈련한다. 우리가 받는 특수 훈련 내용, 전술, 위치 등은 극비사항이다. 분명한 건 우리는 우크라이나 육군 휘하 정규 부대다. 그래서 전투 능력, 전문 기술이 점차 향상되도록 훈련하고 있다. 신뢰할 동맹은 꼭 필요하다. 우리는 샤리아(شريعة 이슬람 전통 종교법)가 허용한 모든 방법을 통해 동맹과 최고 상태로 협력하며 노력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동맹이 최고의 안보이기 때문이다."
- 푸틴 정권 및 러시아와 전쟁하게 된 동기?
"2014년 처음 전쟁에 참여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2014년, 2022년 두 가지 다른 전쟁이 아니라 2014년에 시작된 전쟁이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는 전보다 더 거센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본다.
2014년 이전에는 우리는 러시아와 싸우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니 좀 더 일찍 우리의 목소리를 낼 걸 그랬다. 싸우는 이유는 먼저 우리 자신, 가족, 자유와 종교에 대한 보호다. 그 다음, 사는 국가 영토에 대한 보호다. 그리고, 오늘날 억압받고 있는 모든 민족의 보호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자유롭게 종교 생활을 보장해주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
- 타타르 부대원들 가족, 친인척이 러시아에 남아있나?
"불행히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내에 우리의 많은 가족, 친인척, 친구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같은 심정으로 우리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내 친인척들도 모두 나를 지지한다. 러시아 점령지에 남아 있는 친인척들은 우리가 옳다고 지지하며 자유가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다. 솔직히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걱정된다.
남자들은 전쟁터로 떠났다.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크림반도에 남아 있는 가까운 친인척들은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그들은 피난할 기회가 있지만 떠나지 않았다. 집과 재산을 다 버리고 삶의 터전인 고향을 등지긴 그리 쉽지 않다."
- 기억에 남는 전투는?
"최초의 전투가 기억에 남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 능선에서 벌어졌다. 우리에겐 준비할 시간도 없이 처음 겪은 힘든 전투였다. 우리 모두 무기, 병력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침략군을 몰아냈다. 10일간 이어진 전투에서 어렵게 승리했다. 알라(الله 하느님)가 우리를 도와 이길 수 있었다. 알라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겼다."
- 한마디 남긴다면?
"우리는 싸울 준비가 됐다! 우리는 어디서든 싸울 수 있다!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현 국제 정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는 한국인들이 지금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확실히 이해한다. 이유는 러시아 때문에 오늘날 지도에 하나의 한국이 아닌 정치적으로 나뉜 두 개의 한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70여 년 전, 러시아와 중국의 도움으로 남한을 침략했던 북한을, 한국은 미국 등 연합군과 함께 물리쳤다. 오늘날 똑같은 일이 여기(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 동부에 북한과 같은 체제를 세우려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말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정치인들을 심판할 수 있는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서로 돕자! 이 세상을 더 좋게 바꾸자! 그리고, 무슬림, 기독교도, 불교도 등 모든 종교가 다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크림 타타르 특수부대 지휘관 이사 아카예프는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최근 DPA(독일통신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에 빼앗겼던 크림반도 영토를 되찾겠다며 서방에 빠른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고, 미 WP(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와 같은 '제2 분단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을 냈다. 푸틴과 젤렌스키의 체스 게임에서 누가 상대방의 킹을 먼저 체크메이트를 할까? (서양 2인용 보드게임인 체스 게임에서 상대방 최고의 말(킹)이 체크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 '체크메이트' 하면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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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지키는 타타르인들, 그 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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