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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의 눈물, 민주당의 반성... 발달장애인 부모 만난 15명 의원들

[현장] "다수당 과연 뭘 했나 묻고 싶다" 질문 받은 간담회... "호통 달게 받겠다" 반성

등록 2022.06.20 19:10수정 2022.06.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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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 마련된 발달장애인 추모 분향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열린 '발달장애인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 촉구와 고인이 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추모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우리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거칠고 아픈 도전이었다. 집에 하루 종일 아이가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개인적인 말씀 드려서 송구하지만 저희 아이가 굉장히 예쁘게 기르고 있던 머리를 자기 혼자서 가위로 잘랐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내가 너무 쓸모가 없는 거 같아. 내가 싫어서'라고 답했다.

(...) 지방선거 유세를 하던 중에 삭발과 단식으로 수척해진 발달장애인 부모 여러분께서 많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서로 길바닥에서 함께 끌어안고 울었다. 지난 2년간 제가 무엇을 했나 부끄러워서 울었고, 죄송해서 울었고, 제 아이도 생각나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이 죽음을 막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장애권리보장팀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에서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울먹이며 발언을 이어갔다.

발달장애인 딸을 둔 강 의원은 최근 연이은 발달장애인 부모와 당사자들의 죽음에 대해 "이 수많은 죽음이 던진 질문에 국회가 답을 해야만 한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요구받고 있다. 어디하나 기댈 때가 없어서 '악' 소리할 수 없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민주당다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죄송하다"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우리 잘못이 크구나 느낀 간담회" 등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달장애인 부모 만난 민주당 "호통 치면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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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장애권리보장팀이 지난 14일 출범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였다. 이날 분향소를 방문한 뒤 곧바로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진 민주당은, 발달 중증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연이은 사망을 추모하고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발달장애 24시간 지원 체계 확립'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월 17일 전남 여수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60대 여성이 30대 조카에게 맞아서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5월 23일 40대 어머니가 발달 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해서 사망했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는 암에 걸린 60대 어머니가 30대 중증 장애인 딸을 수면제를 다량 투여해 죽게 만들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친 일까지 발생했다. 


이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발달·중증 장애인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보장'등을 내세우며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5월 30일 경남 밀양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가 투신 사망했고, 6월 3일 경기도 안산에서는 20대 발달장애 형제를 키우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저희 현장 방문 일정 중 가장 많은 의원이 참석했다(15명)"면서 "그만큼 올해 장애인 이동권과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극단적 선택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대한민국이 과연 이렇게 가도 되느냐, 자성의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책임 있는 답변을 국가가 내놔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상을 견디는 하루하루가 가혹하다고 말하는 장애인 가족들의 말씀에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라며 "가족들이 견뎌내는 경제적 어려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돌봄,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언제까지 가족들이 짊어지게 방치할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와 함께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확립에 더 노력하겠다.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민주당이 여당일 때 잘하지 그랬냐라고 호통치면 달게 받겠다. 민주당이 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선우 의원은 "오늘 저는 발달장애 참사 대책 마련 특위 출범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성안했다. 저를 제외한 여야 299명의 의원들에게 친전을 통해 공동발의 요청을 드렸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발달장애인 종합 지원 대책 수립, 기존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조정과 개편, 발달장애 24시간 돌봄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도 성과 못 냈는데..." "면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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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에서 민생우선실천단 장애권리보장팀이 주최한 발달-중증 장애인 권익 보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박 원내대표, 최혜영 의원, 박찬대 의원. ⓒ 국회사진취재단


"저는 25살 자폐성 장애를 둔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21살 장애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23살 발달장애 청년 부모입니다."


의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소속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4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촉구하며 삭발을 진행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서 분노했고, 하소연 했고, 눈물을 흘렸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은 "지금 대통령이 바뀌는 이 상황에서 우리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죽음이 유독 집중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고민해봤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발달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고민을 했지만, 이 정부에서마저 실효적인 성과를 못 만들었다. 그런데 대통령과 시장, 시의원이 바뀐 상황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최대 다수당 아닌가. 정말 우리에게 관심이 있는지 외람되지만 묻고 싶다"라며 "더 이상 저희가 죽어가는 꼴을 볼 수가 없다. 사람이 이렇게 죽어 가는데 민주당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을 비롯해 발달장애 부모들의 발언을 들은 박찬대 의원은 "지난 6년 의정활동 중에서 우리 잘못이 가장 크다고 느낀 간담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얼마나 우리가 집요하게 노력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늘 주셨던 말씀들 가슴에 새기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집요하게 입법하고, 싸우고 좀 더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라며 "면목 없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은 "저도 2년 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울먹이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많은 의원님들이 같이 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눈물 보이지 않고 모두가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만들기 위해서 민주당이 더 노력하겠다. 울지 말고 힘차게 부모님들과 함께 투쟁해서 좋은 세상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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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서울맹학교 용산캠퍼스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민생우선실천단 장애권리보장팀 의원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중증 장애인 권익 보장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발달장애인 #강선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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