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선대 무용과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규
21일,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광주광역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대 무용과 교수 비위행위 및 임용 불공정 문제와 관련해 엄중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서정민을 기억하는 사람들, 조선대 교지편집위원회 '민주조선'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취지에서 "조선대 무용과 A, B 교수는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광주 무용계의 새싹을 입맛대로 솎아내면서 광주 무용계를 금권만능주의 봉건사회로 만들었다"며 "학생과 교원의 능력을 돈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꿈꿀 자유를 억압한 자들에 대해 광주경찰청 측이 전담 수사팀을 조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선 20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조선대 무용과 B 교수를 업무방해,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송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채용을 위한 인사비 명목 등으로 제자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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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사자로서 발언에 나선 송원대 졸업생 C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원비뿐만 아니라 작품비, 의상비, 음악비, 특강비 등 감당하기 힘든 금액을 (B교수에게) 지불하면서도 무용이 너무 좋아 그만두지 못했다. B교수는 시계와 반지를 뺀 채 연습실, 공연장, 대기실 등에서 여러 사람을 매일같이 폭행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고, 폭언 또한 일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생활 4년이 무척 힘들고 공포스러웠다.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두 달 넘게 연습해서 올린 공연 페이(급여)는 고작 7만 원에서 10만 원이었다. 어떤 때에는 적은 돈까지 통장에서 인출한 뒤 (B교수에게) 드렸고, 나주시립국악단에 단기 6개월 객원 취업 조건으로 인사비 100만 원을 드렸다. 20여년 간 무용이 좋아서 열심히 배워왔는데 취업할 때는 실기성적순이 아닌 인사비 순이었다"라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2022학년도 조선대 무용과 교원 채용 당시, 무용과 A교수가 심사위원 중 한 명에게 특정 지원자를 알려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의혹제기도 나왔다. 무용과의 전 조교였다는 D씨는 이날 "지난해 12월 28일 조선대 무용과 교원 공채 2차 공개강의 심사 당시, 조교 신분으로 채용 절차에 참여했다. 심사 직전 심사위원들과 함께 현대무용실로 이동했었는데, 이때 연구실에서 나온 A교수가 심사위원 E를 잡고 '첫 번째'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라는 얘기였다.
"용기 내고 싶어도 못 나서는 이들 많아... 경찰, 증언자들 보호해야"